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병용 급여, 약물상호작용 연구 근거 확보
진료지침에 신설된 SGLT-2 억제제, 심혈관 계열 효과 인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GLT-2 억제제는 4년만에 업데이트 된 당뇨병 진료지침 등 학회 기간 내 많은 세션에서 발표와 언급이 이어지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특히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병용 급여에 대해서는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 연구의 근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작년 추계 학술대회에서의 격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 학술대회에서 논의는 상당한 진전이다.

발제를 맡은 서울의대 임상약리학과 이형기 교수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간 병용요법 관련 임상연구를 검토한 결과, “두 약제간 작용기전이 상이하고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연구되지 않은 조합도 단독 요법과 비교해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추가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위험·혜택 프로파일을 평가했다.

다만, 병용요법시 조합별로 안전성 양상이 어떠한지에 대한 확인이 전통적인 임상연구로는 비용 효율적이지 않으므로, 단기적으로 병용에서의 계열 급여를 인정한 후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안전성 근거를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가톨릭의대 김성래 교수는 “진료지침과 허가사항, 보험 급여 기준이 일치되어야 하는데, 유독 SGLT-2 억제제만 성분별로 안전성을 따지고 있어 일관성이 없다”며 계열 급여 찬성론에 힘을 실었다.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병용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이나 안전성, 유효성 측면에서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병용시 계열 전체에 대한 병용 처방 허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 대한임상약리학회 발표 연구를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추계 학술대회에서 계열 급여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던 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도 “모든 병용 조합의 가능성에 대해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데 동의한다”며 “모든 약제 조합에 대한 임상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계열 조합간 적어도 1개 이상의 임상은 있어야 한다는 것” 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새로운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약물요법에 SGLT-2 억제제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고 입지도 탄탄해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당뇨병 학회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권고한 것.

학회는 최근 심혈관질환 발생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와 메타분석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경구혈당강하제를 선택할 때 심혈관질환에 대한 이득을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진료지침 발표 세션의 경구용 약제 파트를 맡은 가톨릭의대 고승현 교수는 권고의 근거가 됐던 메타분석과 SGLT-2 억제제 임상을 소개하며, “SGLT-2 억제제는 심혈관계 이점 있어 DPP-4 억제제 등과 비교해 효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메트포르민 처방 이후 2제 이상의 요법 시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유무와 위험을 먼저 파악해 심혈관 혜택이 입증된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계열과 GLP-1 유사체를 우선 사용 권고했다.

메트포르민 등 기존 치료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뿐 아니라, 심혈관 합병증 위험 관리를 위해서도 SGLT-2 억제제 처방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신 임상 데이터들을 내놓으며 진료지침에서 인정받은 SGLT-2 억제제의 급여 확대 향방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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