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배출 둔화…겨울철 독감유행 이유 뒷받침

美 연구팀, 'PNAS'에 연구논문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겨울철 독감에 감염되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공기의 건조함으로 인해 신체의 방어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쿠도 에리코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팀은 가습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킨 성과라고 강조하고, 13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습도 10%와 50%의 환경에서 각각 사육한 쥐를 대상으로 호흡시 공기의 통로인 기도의 점막을 조사했다. 습도 10%에서 사육한 쥐는 이물질을 운반하는 섬모로 불리는 점막상 기관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바이러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었다.

또 습도 10%에서 사육한 쥐가 독감에 감염되면 습도 50%에서 사육한 쥐보다 바이러스로 파괴된 점막세포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밝혀졌다. 이물질을 포박하는 점막의 분비가 감소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기능이 약해지는 사실도 확인됐다.

공기가 건조한 겨울철에는 재채기 등 분비물에 포함돼 있는 바이러스가 사멸되기 어렵고 독감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쿠도 연구원은 "습도가 낮으면 수분부족이 일어나고 다양한 스트레스가 체내에서 생기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