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법원 판결 불복, 여전히 잘못 뉘우치지 않아…오히려 피해자 늘린다”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가 ‘약 안 쓰고 아이를 키운다(안아키)’ 단체 대표 한의사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아키 한의사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면서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데다 오히려 피해자를 늘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는 15일 오전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안아키’ 단체 대표 한의사는 지난 2013년부터 한 포털사이트에서 ‘안아키 카페’를 열어 영유아와 그 부모를 상대로 예방접종을 거부하게 하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을 시행해 왔다.

특히 이 한의사는 그동안 수두파티 같은 만행을 벌이고 지역사회까지 집단감염병의 위기에 처하게 하는 등 이 나라 국민보건과 영유아 건강을 심각한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것.

게다가 이 한의사가 저술한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화상 치료의 반란’에서는 화상에 대한 응급조치는 40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해야 한다는 등의 의학적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행위들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결국 법원에 의해 이 한의사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벌금 3000만원 판결을 받았지만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 의료계가 지적하는 문제는 이 한의사가 법원의 선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현택 회장은 “이 한의사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이름의 카페를 다시 결성하여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라며 “현재 이 카페 회원은 5000여명을 육박해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 한의사는 법원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는 이유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 자신의 재판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게시하는 일반인에게도 형사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집 회장은 “한의사들이 최근 혈액검사,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 사용을 선언했는데 무면허 의료행위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안아키 대표 한의사 등에 대한 관리부터 선행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건강을 의료현장의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의사들은 국민 보건을 위협하는 안아키 단체 대표 한의사에 대해 대법원이 엄중하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 주시기를 고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