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크면 암 억제 반면, 분해되면 발암 촉진

日 연구팀, 혁신적 예방·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미용의료 등에 널리 사용되는 히알루론산이 암의 억제와 발암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히알루론산의 분자가 큰 경우에는 암을 억제하지만, 염증 등으로 작게 분해되면 발암을 촉진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과학저널 '디벨롭멘탈 셀'(developmental cell)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히알루론산을 몸 속에 손쉽게 주입하는 것은 위험이 있다"라고 경종을 울렸다.

히알루론산은 인체에서 수분과 세포의 형태를 보존하는 작용을 하고 피부와 관절 등 조직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분자크기가 큰 히알루론산(고분자량 히알루론산)이 암억제성 세포내 신호경로인 Hippo 신호경로를 활성화하는 한편, 고분자량 히알루론산의 분해로 생기는 분자크기가 작은 히알루론산(저분자량 히알루론산)은 Hippo 신호의 불활성화를 매개로 암의 발병 및 진행을 반대로 촉진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예후가 불량한 유방암으로 알려져 있는 트리플네거티브 유방암에서는 고분자량 히알루론산의 분해효소인 'HYAL2'가 과잉발현하고 있으며, 고분자량 히알루론산의 분해산물인 저분자량 히알루론산이 Hippo 신호를 억제함에 따라 암의 악성도 증강에 기여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히알루론산이나 HYAL1를 분자표적으로 함에 따라 트리플네거티브 유방암 등에 혁신적인 예방·치료법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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