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별 수십억원대 품목 포진…예가 10% 수준으로 낙찰시 손해 불가피
창고 수수료, 카드 수수료 등 4% 부담…손해 폭 줄이기가 관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림대의료원 의약품 입찰에서 예가가 10% 수준으로 잡혀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낙찰시킬 경우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간 손해를 보면서라도 한림대의료원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제살 깍아 먹기 식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한림대의료원 입찰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입찰규모는 1170억원으로 1개 그룹당 300억원~520억원 정도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수액그룹인 1그룹(2년 기준가 합계)은 총 419억 4300만원 규모로 주요품목은 생리식염수 25억, 씨에이피디 16억, 위너프페리 33억, 피지오닐 22억, 보노렉스 37억, 파미레이 32억 등이다.

2그룹은 292억 100만원으로 주요품목은 브리디온 12억, 스텔라라 30억, 인스틸라젤 14억, 칼도로주 10억, 코센틱스 20억 , 프리세덱스 10억 등이다.

3그룹은 352억원으로 주요품목은 그로트로핀 9억, 나제아주 35억, 네스프 20억, 미쎄라 10억, 싸이젠 22억, 알록시 10억이다. 4그룹은 308억 7200만원으로 주요품목은 노보세븐알티 32억, 뉴트로진 11억, 세레브로리진 12억, 하이렉스 10억, 엘프라제 11억, 후탄 21억이다.

5그룹은 520억 6100만원으로 주요품목은 루피어데포 27억, 아바스틴 24억, 아일리아 20억, 허셉틴 28억, 휴미라 35억이다. 6그룹은 444억 7800만원으로 주요품목은 젠보야 18억, 알부민 54억, 안티트롬빈 19억, 메로펜주 26억, 타박신 20억이다.

이처럼 수십억원대 거대 품목이 포진돼 있는 상황에서 예가는 품목별로 다르지만 10% 수준에 잡혀있어 제약사와 교감없이 투찰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한림대의료원은 이번 입찰을 진행하면서 창고 수수료, 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 등 약 4% 이상의 수수료가 부담되는 만큼 낙찰 가격까지 고려하게 되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수익은 고사하고 손해 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간 한림대의료원 입성을 놓고 지키려는 쪽과 빼앗으려는 쪽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일단 무조건 따고 보자 식 입찰이 진행된 것으로 보여진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한림대의료원 의약품 입찰은 예가,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유찰되는 것이 맞지만 입찰 시장이 과열돼 있어 손해를 보면서라도 낙찰시킬 것”이라며 “언제까지 제 살 깍아 먹기 식 출혈경쟁을 해야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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