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위험 높아 주의 필요
기침 감기와 원인부터증상, 치료법까지 다른 만큼 정확한 원인 찾아 치료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요즘 같이 황사, 미세먼지,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는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데 그 중에서도 기침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

그런데 만약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폐나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 건강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질병 소분류(3단 상병)통계에 따르면 기침 환자 수는 ▲2014년 353,966명 ▲2015년 363,395명 ▲2016년 409,581명 ▲2017년 413,004명 ▲2018년 419,802명으로 5년간약 18.6% 증가했으며,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기침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기침은 이물질이나 분비물이 기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해주는 일종의 방어 작용으로 3주 이내의 급성 기침과 3주 이상의 만성 기침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침 감기는 3주 이내의 급성 기침에 해당하며, 3주에서 8주 이상의 만성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닌 호흡기 또는 폐 질환과 관련되어 있을 위험이 높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손지영 호흡기센터장은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나 꽃가루로 대기가 좋지 않을 때는 기침 횟수가 많아질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다만 특별한 원인 없이 3주 이상 기침이 멈추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심한 기침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호흡기와 폐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침 감기vs만성 기침, 원인ž치료법 달라… 3주 이상 지속시 정확한 원인 찾아야

기침은 기도의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발생하는데 외부물질을 흡입해 생긴 기침은 외부물질이 빠져 나가면 멈춘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반복되는 심한 기침은 정도에 따라 구토를 동반하거나 가슴 통증,혹은 갈비뼈 골절,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침의 정도와 기간을 고려해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기침 감기는 상기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주원인이며,기침과 함께 미열,두통,오한,콧물,코막힘,인후통,가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감기약만 꾸준히 잘 복용하면 대부분 3주 이내에 기침이 멈춘다.

반면, 만성기침은 열이 없고,마른 기침이 나며,인후부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3주에서 8주 이상지속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만성기관지염,위식도 역류,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코 뒤로 콧물 등의 분비물이 넘어가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등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건조한 기관지, 흡연, 알레르기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건강 체크 필수! 생활습관 개선 통해 관리해야

따라서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며,특히 호흡기와 폐 건강 상태를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평소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기침을 유발하는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고,균형 잡힌 식단,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만성기침이 있는 흡연자라면 금연은 필수이며,평소 개인 위생에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틈틈이 물을 자주 마시고,40~60%의 실내습도를 유지해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H+양지병원 손지영 호흡기센터장은 “만성 기침은 흉부 X-ray 검사를 기본으로 하며,원인에 따라 폐기능 검사,흉부 CT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해 원인을 찾을 수 있다”라며, “기침은 폐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갑자기 횟수가 늘고,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것은 오히려 폐와 기관지에 이상 신호가 있음을 알리는 것이므로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