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균주 선정지연‧백신 심사강화 등 전체일정 3주연기 불가피 할 듯
식약처, '신속심사 등 올해 백신 접종스케쥴 차질없도록 준비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매년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를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던 국가출하승인이 올해에도 다소 늦춰질 예정이다. 이에 매년 10월 초부터 이뤄지던 독감예방접종이 이번에는 3주가량 늦춰진 10월 말부터 실시된다.

일정지연의 이유는 식약처가 지난해 발표한 개정고시안에 따라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부터는 심사를 받아야해 물리적인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독감 바이러스 선정이 한달 가량 늦어지면서 전체일정이 연기된 것도 한몫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발표하고 제조를 위한 균주를 보통 2월말 경 각국에 배포한다.

하지만 WHO는 예측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백신 미스매치 상황에 대비, 3월말 경으로 배포가 한 달 늦추면서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

또한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 변경시 심사를 받도록 하는 개정고시안이 발표되면서 정부는 백신의 국가출하승인까지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그동안에는 인플루엔자 균주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쳤지만, 개정이후에는 바뀐 균주로 생산한 백신에 대한 실질적인 분석이 추가됐다.

복잡한 심사가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부터 시작된 예방접종 전체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올해 백신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매년 비상수준으로 백신수급에 주력했던 것을 감안, 빠른 심사를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접종이후 항체형성을 고려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예방접종 시기의 일정을 3주 가량 연기하도록하는 일정조율에 들어갔다.

식약처 관계자는 “WHO에서 지연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심사에서는 시간을 좀 줄여야할 것 같다”면서 “자료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현재는 심사를 위한 서류가 들어오면 최대한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에서 허가를 좀 빠르게 진행하고 질본에서는 접종시기를 3주정도 늦추는 방안을 전문가들이랑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슈가 생기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자체에 차질이 생길만큼은 아니라고 보고있다”고 밝혔다.

그 관계자는 “매년 식약처나 질본 등 관계당국의 인플루엔자 담당자들이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왔다. 올해에도 최선을 다해 백신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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