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추정매출, 녹십자 주춤한 사이 한미·대웅·종근당 ‘도약’
지난해에 이은 상위권 판도 변화, 업계 지각변동 가시화에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올해 상위 제약사간 판도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판도를 점쳐볼 1분기(1월1일~3월31일) 추정 영업실적에서 혼전양상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4월30일 현재 1분기 영업실적(추정치)을 공개한 10곳 제약 실적을 집계했다. 이번 집계에서는 업계 리딩업체인 유한양행이 기술수출 업체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받은 계약금에 대한 수익처리 시점을 잡지 못해 결산실적 공시를 미뤄 빠졌다.

주요제약 10곳 2019년 1분기 추정 영업실적

(단위: 백만원, %)

순위 회사명 매출액 증감율 영업이익 증감율 당기순이익 증감율
2018 2017 2018 2017 2018 2017
1 녹십자 286,822 294,075 -2.47 1,378 14,462 -90.47 5,326 18,629 -71.41
2 한미약품 274,643 245,677 11.79 26,024 26,250 -0.86 17,499 11,241 55.67
3 대웅제약 238,133 215,853 10.32 10,197 8,019 27.16 4,446 5,009 -11.24
4 종근당 233,894 218,440 7.07 16,712 19,219 -13.04 10,654 3,010 253.95
5 일동제약 129,093 118,890 8.58 7,792 6,486 20.14 5,918 5,972 -0.90
6 보령제약 118,739 111,695 6.31 9,425 8,825 6.80 8,878 6,354 39.72
7 한독 108,569 102,222 6.21 6,856 3,813 79.81 2,560 8,815 -70.96
8 유나이티드 55,310 50,811 8.85 8,333 9,457 -11.89 9,283 8,512 9.06
9 환인제약 39,288 38,120 3.06 9,043 6,635 36.29 7,625 5,718 33.35
10 현대약품 32,756 31,707 3.31 394 367 7.36 436 412 5.83
합계 1,517,247 1,427,490 6.29 96,154 103,533 -7.13 72,625 73,672 -1.42

*대웅·종근당·일동·한독·유나이티드·현대 별도 재무제표, 녹십자·한미·보령·환인 연결재무제표 기준.

빅5업체 중 유한을 제외한 녹십자 등 나머지 4곳 포함 총 10곳 제약의 매출액은 1조5172억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29% 늘었고, 영업이익은 961억으로 –7.13%, 당기순이익 726억으로 –1.42% 각각 역성장 했다.

이익률의 역성장은 녹십자의 부진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녹십자는 영업이익 13억, 당기순이익 53억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영업이익 –90.47%, 당기순이익 –71.41% 역성장 했다.

녹십자는 이같은 이익률 저하와 관련, “전반적인 수익성 변동이 컸던 이유는 수두백신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라 매출 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최근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대규모 독감백신 수주를 이끌어낸 만큼 2분기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번 집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상위권 업체 간 외형차이가 줄어들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보이는 등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 유한에 이어 부동의 No.2 위치를 굳혀온 녹십자가 주춤한 사이 3위~5위권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고, 여기에 이들 3~5위권 업체들 간에도 성장률 차이가 나타나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이 올해 업계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잠정집계에서 녹십자는 2868억 매출로 –2.47% 역성장 했다. 녹십자는 “외부 도입 상품의 유통 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11.79%성장한 2746억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와의 차이는 122억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은 “순환기 분야 치료제 등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들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 종근당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2381억 매출로 10.32% 성장하며 종근당(2338억, 7.07%성장)을 따돌렸다. 대웅제약은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매출 신규발생 등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도 준수한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나보타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한 대웅제약의 맹렬한 기세에 다소 눌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집계에서 간과해선 안되는 점이 있다. 녹십자, 한미약품의 실적이 자회사 매출까지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인 반면 대웅제약, 종근당은 자사 매출만 집계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회사 매출 몫까지 합친 연결 기준이 개별 기준에 비해 당연히 높은 실적을 보이게 되는데 개별 재무제표로 통일할 경우 순위에 어떤 변화가 초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집계에서 일동제약은 1290억 매출 8.58%성장했고, 보령제약 1187억 6.31% 성장, 한독 1085억 6.21% 성장, 유나이티드 553억 8.85%성장 등의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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