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 입원기간 개흉 수술에 비해 짧은 특징…안전성·환자 편익 임상데이터 축적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심장판막 질환 중 치료가 어려운 폐동맥판막 질환에 대한 중재시술이 본격화됐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최재영·정세용 교수팀이 최근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시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팔로4징후’로 폐동맥판막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총 5명(남자 4명, 여자 1명) 등을 대상으로 중재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떄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시술을 성공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의료진이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인공판막 제품군은 3000~5000만 원 상당의 고가여서 널리 시행치 못하다가 건강보험이 적용돼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폐동맥판막 교체는 개흉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인공판막 교체수술 후에는 역류나 협착 등 판막 기능이 저하된 경우 필연적으로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한 환자가 가진 심장병의 진행양상과 예기치 못한 합병증으로 인공판막 교체 시기가 짧아질 수 있고 반복 수술에 따른 수술위험도 증가와 길어지는 회복기간 등은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우심실이 커지고 심부전 및 부정맥 등의 중증 합병증을 일으켜 돌연사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치료 후 입원 기간에서도 차이가 발생하는데, 개흉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통상 10일~14일 정도 입원하는 반면 중재시술로 폐동맥판막을 교체 받은 환자들은 시술 후 3~4일만에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시술한 5명의 환자 중 3명은 3일, 나머지 두 명은 4일과 5일 후에 각각 퇴원했다.

이번 중재시술에서는 앞서 받은 수술로 삽입한 인공판막이 작아서 적용에 제한이 있던 환자들에게 ‘초고압 풍선 성형술’을 통해 새 인공판막이 위치할 공간을 넓혀 성공적으로 삽입하는 기술적 진보도 이룬 세브란스병원이다.

최재영 교수는 “수술보다 중재시술을 통한 폐동맥판막 교체는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보험인정이 되는 점이 아쉽다”며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시술의 높은 안전성과 환자 편익 등에 대한 임상데이터를 쌓아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근거 마련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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