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차 정총서 최대집 집행부, “초심처럼 의료 멈춰 의료 살릴 각오로 싸울 것”
지난 1년 기대 부응 못해 아쉬워…집행부 전력투구 위해 대의원 지혜 모아달라 당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재정대책 없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과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은 물론 타 직역에서 의사의 면허권을 침범하는 등 의료계가 전방위적으로 압박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28일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어려운 의료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의료계 내부 단합을 다짐했다.

이날 최대집 의협회장은 40대 집행부가 지난 회무동안 의사회원 권익보호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하고, 의료계의 단합을 요구했다.

최대집 의협회장

우선 최 회장은 “의사회원과 대의원들이 봤을 때 집행부가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행부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의 노력도 중요하나 의료계의 대동단결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료계 전역이 혼연일체돼야 궁극적 목표인 의료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다. 집행부와 의쟁투가 뜻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임기동안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전원 무죄 또는 집행유예 감형과 故 임세원, 故 윤한덕 사건을 계기로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 위한 의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등 성과에 대해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준 대의원과 의사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앞으로도 의협은 이같이 의료정상화를 위해 입법화의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향후 의협은 △건강보험제도의 정상화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과도한 의사의 진료량과 진료시간 개선 △전공의 수련비용 국고지원 △일차의료 활성화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등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대집 회장은 “초저수가, 살인적인 근무시간, 불합리한 의료규제, 국민이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자유조차 박탈되는 옥죄임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며 “초심처럼 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료를 멈출 수 있다는 각오로 싸워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회무동안 임원진 모두 전국 13만 의사회원의 권익을 위해 정말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라며 “앞으로도 대의원들이 집행부가 회무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모든 방법 총동원 최선 결과물 얻어야=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도 의료계가 하나된 힘을 모아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잡아야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호 의장은 “국민의 진정한 건강권과 뚜렷한 대의명분으로 의료계가 하나된 힘을 모아 잘못된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워야하는 역사적인 소명을 깊이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특히 이 의장은 의협이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최선의 결과물을 가져올 것도 주문했다.

이 의장은 “의협 집행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선두에 서서 과감히 의사회원들을 이끌어야한다”라며 “투쟁 등 모든 수단방법을 총동원해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 의장은 정부 측에 현실적인 재정정책을 확립해줄 것도 촉구했다. 이 의장은 “건강보험정책은 현 정부에서 끝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미수금을 청산하고, 그에 맞는 진료수가 등을 최소한 OECD 평균 근사치까지 해결해줘야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정부의 기본자세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더이상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미적분 같은 이상한 정책을 추진하지 말고, 대통령이 약속한 OECD 평균 정책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도 의협 단결 강조 정치세력화도 언급=이밖에 의협 정총에 외빈으로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전문가 단체인 의협의 단합을 당부했다.

전 의협회장인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최근 의쟁투가 구성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약 20년 당시 의쟁투 위원장을 했던 입장으로 의료계가 지금이 더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료계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의원은 “국회의원 300명 중에 의사 출신 의원은 3명, 즉 1%밖에 없다. 반면 법조계는 수십명으로 내년 총선에서는 의료계가 출마를 많이 해 국회에 입성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며 “의료계가 정치화돼야한다. 국회에 10명 정도 진입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의사출신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도 “날이 갈수록 제도가 거꾸로 가고 있다. 문케어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표를 받기 위한 공략으로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행복하고 건강해야되는데 그렇치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정책과 관련해 국민이 중요하지만 정책을 수행하는 의사들도 적정수가를 바로 잡아나가야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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