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지회 별도 공간 마련 시범사업 실시…전국 지회 넘어 기초자치단체 확장 목표
육아 커뮤니티·교육 프로그램 등 개발 지속…남북 성·생식보건 교류협력도 논의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및 ‘수요자 중심’의 공동체를 강조하는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 사업을 활발히 운영 중에 있어 주목된다.

이미 여러 기관에서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요자가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개념의 센터이기 때문이다.

인구협 조경애 사무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는 기존 인구협의 육아 사업 중 하나인 ‘맘맘맘 문화센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인구협 자체 시범사업을 거쳤고 올해 협회 전국 13개 시도지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서울지회와 부산지회의 경우 센터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상태이다.

사업 대상은 가임기·임신·출산·육아 부모 및 영유아를 모두 포함하며 주요 사업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정보제공, 심리상담, 육아부모 자조모임 운영 및 장소제공, 의료서비스와의 연계 등이다.

조경애 사무총장은 “지역사회에서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교육, 상담, 부모모임 및 의료서비스 등을 통합해 제공하는 기관이 부족하다”며 “임산부나 영유아 자녀를 둔 경우 이동이 불편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및 서비스 이용편의를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 공간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특징이라는 게 조경애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육아는 공동체 형성을 통해 ‘함께 한다’는 인식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집중된 서비스 프로그램도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의 지향점이다.

조경애 사무총장은 “센터는 부모들 간에 정보공유가 가능한 카페, 아이들을 위한 교육·놀이방·병원을 한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된 통합 서비스 공간”이라며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인구보건복지협회 전국 시도지회에서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구협은 서울과 부산 지회처럼 별도의 공간을 확장·마련해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 13개 지회의 프로그램 모델을 평가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구축해 기초자치단체까지 확대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삼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

조 사무총장은 “기초자치단체마다 보건소나 보건지소가 있는 것처럼 공공영역에서 편하게 접근 할 수 있는 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육아는 혼자가 아니라 모여서 같이 할수록 행복해지고 수월해진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구협은 인구 및 모자보건 문제 등을 남한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북한과 성·생식보건 교류협력 사업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인구협은 국제인구보건복지연맹(이하 IPPF) 회의에 참여해 북한조선가족계획 및 모성유아건강협회와의 교류 물꼬를 텄다.

이에 올해 4월 4일, 국회와 함께 ‘제1차 한반도 인구보건복지포럼’을 개최하기까지 이른 것.

조경애 사무총장은 “심각한 북한 모자보건분야 지원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남북이 모자보건과 감염병대책 등에서 상호 교류·협력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인구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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