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면허 신고자 중 회비면제 회원 제외해도 절반에 못 미쳐
지역별 회비납부 울산시醫 81.1%로 1등…경기도醫 34.3%로 꼴등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 전역에서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회비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납부율이 절반도 못 미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가 입수한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협회비 납부율은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면허를 신고한 의사에서 회비 면제자를 제외한 9만8476명 중 4만5739명(46.4%)만이 회비를 납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의협 감사단은 오는 28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비납부율의 저조함을 지적하고, 향후 최대집 집행부가 납부율을 확대하는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16곳 시도 중 납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시의사회로, 지역 내 의사회원 1669명 중 1353명(81.1%)이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의사회(80.4%), 광주시의사회(68.3%), 대구시의사회(64.9%), 경상북도의사회(60.2%), 경상남도의사회·전라남도의사회(57.5%), 부산시의사회(56.2%), 강원도의사회(55.7%), 인천시의사회(50.7%), 제주도의사회(5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의협회비 납부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역의사회는 5곳(충남, 충북, 대전, 서울, 경기 순)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회원 수가 많은 만큼 회비납부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

의협회비 납부율 꼴등을 기록한 곳은 경기도의사회로, 1만8215명 중 6250명(34.3%)만이 회비를 납부했다. 즉 10명 중 3~4명만이 회비를 납부한 셈이다.

그동안 의협회비 납부를 꾸준히 홍보해왔던 서울시의사회도 경기도의사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만9679명 중 1만505명(35.4%)만 납부한 것.

감사단은 “의협은 전체 의사회원을 위한 단체다. 모든 회원이 동참해 발전하도록 포용해야 하며, 각 지부와 직역의 참여를 더욱 권장해야 한다”며 “의사회원의 권리와 함께 의무를 다하도록 원인 분석을 통해 회비 납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망한다”라고 언급했다.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회무에 대한 개개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지만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재원도 뒷받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A구의사회장는 “의협 집행부가 모든 의사회원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돼야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회원들의 회비 납부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도를 포함한 산하 군구에서도 저조한 의협회비 납부율에 대해 계속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대집 집행부가 어떠한 대책 방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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