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저하 원인…중증 빈혈 땐 발병위험 1.92배 달해

日 연구팀, 빈혈치료로 산후우울증 발병 억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출산 후 우울증 발병위험은 빈혈이 없는 여성보다 빈혈이 있는 여성에서 약 60%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빈혈이 되면 온몸의 권태감과 피로가 풀리지 않아 기력이 저하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빈혈치료로 산후우울증 발병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2011~2013년 센터에서 출산한 여성 가운데 임신중기와 후기, 출산 후 혈액검사데이터를 토대로 산후 1개월 시점에 우울증 유무를 조사한 기록이 남아있는 97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빈혈인 여성은 임신중기에 193명(19.8%), 후기에 435명(44.5%), 산후 1개월에 432명(44.2%)이었다. 또 출산 후에 우울증을 일으킨 사람은 196명(20.1%)이었다.

출산 후 빈혈이던 여성은 빈혈이 아닌 여성보다 1.63배 산후 우울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았다. 한편 임신 중후기에는 빈혈과 산후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명확치 않았다.

또 출산 후 빈혈이 중증인 경우에는 우울증 발병위험이 1.92배에 달했다. 경증이더라도 1.61배 높아 빈혈이 진행될수록 산후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산후우울증은 사회적 또는 정신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지만, 연구팀은 "객관적인 지표인 혈액검사로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 가벼운 빈혈이라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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