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레파타 처방 3개월만에 LDL-C 50% 이상 경감 확인
죽상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환자, LDL-C 목표 수치 70mg/dL 기억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조기증상을 발견하고 ‘골든타임’내에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뇌졸증에 대한 응급 처치 및 치료 이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심혈관 이벤트 발생의 2차 예방을 위해 LDL-C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질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송태진 교수는 “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는 나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수록 뇌졸중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뇌졸중 생존 환자의 약 50%가 운동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우울증 등 후유 장애가 남게 돼 환자 자신 뿐아니라 국가의 비용 부담도 커진다”며 “장애발생으로 인해 간병 부담도 함께 커지고, 환자와 보호자 삶의 질도 크게 저하된다”며 뇌졸중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죽상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이상 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LDL-C를 70mg/dL까지 낮춰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이 지난해 진행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경향’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LDL-C 치료목표를 70mg/dL 이하로 알고 있는 의료진이 약 62%였지만, 여전히 38%는 이전 가이드라인의 100mg/dL 이하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지질 관리 치료에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LDL-C를 치료 목표 이하로 낮추는 것과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의 관련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 그중에서도 뇌졸중의 2차 예방은 다른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에 비해 그 효과가 더큰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수치인 70mg/dL 이하로 LDL-C가 떨어지지 않는 환자들이 약 30%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SK9 억제제는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신약으로, 환자들이 목표 LDL-C 이하로도 달할 수 있도록 지질을 효과적으로 저하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레파타 처방 사례-64세여성환자, 기저질환 및 복용 약제

2년전 우측중뇌동맥영역뇌경색으로 입원치료. 뇌혈관 MRA상에서 우측과 좌측의 중뇌동맥, 우측내 경동맥에 65~70%의 협착 소견이 관찰됐으며, LDL-C는 198mg/dL, 중성지방은 314mg/dL 였음. MMSE는 29점, GDS 1점.

-20년전 고혈압, 10년전 당뇨병, 10년전 고지혈증 진단 받음. 암로디핀, 발사르탄,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복용중이었음. 스타틴 또는 중성지방저하제 복용시 1, 2일내 전신에 근육통이 발생하고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한 적이 있어 스타틴 관련 약제는 복용하지 않았음.

-스타틴 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후 아토르바스타틴 40mg을 처방했으나 심한 근육통이 발생해 중단했고 차례로 로슈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으로 교체하였으나 역시 심한 근육통과 무력감을 호소 투여하지 못했음.

-항혈소판제제만 투여중 1년뒤 다시 뇌경색이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게 됨. 재발 당시 LDL -C는 197mg/dL, 중성지방은 240mg/dL 였음. MMSE는 29점, GDS 1점. 재발 당시혈관의 협착 소견이 더 심해져 뇌혈관 스텐트를 고려했으나 환자가 시술을 거부함.

♥레파타치료결과

뇌경색 재발 3개월뒤 레파타 설명 후 투여를 시작 하였음. 2주 1회 140mg으로 시작해 3개월 뒤 시행한 LDL-C는 71mg/dL로 기존보다 60%이상 감소된 결과를 보임. 그외 혈액 검사에서도 특이 이상 소견이 없었음. 또한 근육통, 인지기능 저하등의 이상반응이 전혀 없었으며 레파타투여 3개월째 시행한 MMSE는 29점, GDS 1점이었음.

LDL-C는 목표치에 달성 또는 근접하였으나 70mg/dL미만이 될 수 있도록 식이 요법과 운동 등을 권장했고, 현재 투여 4개월째 뇌경색의 재발을 비롯한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상태임. 향후 LDL 콜레스테롤을 3개월 ~ 6개월 뒤 추적 관찰키로 하고 경과 관찰중.

PCSK9억제제 중 국내 적응증 상 유일하게 레파타(에볼로쿠맙)는 FOUIRER 연구에서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19%가 포함돼 뇌졸중 환자에서 LDL-C 저하를 통한 심혈관질환 2차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실제로 임상현장에서 뇌졸중 환자에게 레파타를 처방해 본 결과, 단기간내에 LDL-C 저하효과를확인했다.

이대서울병원 송태진 교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고 있는 만큼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에 대한 국가적 지원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임상적으로 치료 효과가 분명히 확인된 레파타와 같은 약제의 급여 확대를 통해 뇌졸중 재발 방지에 힘쓰는 것은 국가의 장기적 관점의 투자 측면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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