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정형외과 이어 내과도 반대 입장 피력…대개협 “반대과 있어도 그대로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가 개원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2개 진료과 중 가장 큰 단체로 분류되는 내과에서 강력히 반대입장을 피력하면서 대개협 법인화에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협은 반대하는 과가 있더라도 법인화를 그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각과 간 분란과 진통이 있을 전망이다.

당초 대개협 법인화는 앞선 집행부 모두가 사활을 걸었던 회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김동석 회장은 관련 TF까지 구성하면서 법인화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상황.

대개협 법인화를 위해서는 상위단체인 의협의 동의와 정관개정 작업이 필요하며, 보건복지부에 법인단체 인정을 받아야 한다.

만약 대개협이 법인화에 성공한다면 재정 독립과 더불어 별도의 사업이 가능하게 되며, 개원가를 대표하는 단체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수가협상에도 의협이 아닌 대개협이 의원급을 대표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개협은 지난 3월 단체의 법인화를 위해 22개 진료과에 찬반을 물었다. 이중 17개과가 찬성했지만 가정의학과는 반대 입장을,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후 정형외과의사회에서는 반대 입장으로 최종 결정한 바 있으며,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역시 대의원회를 열어 대개협 법인화에 대해서 반대입장으로 결론을 내렸다.

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은 “대의원에서 찬반을 투표한 결과 70명 모두 반대표를 던져 대개협 법인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익단체인 의사회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대의원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참여를 안하는 것이지 다른 과가 찬성하는 것까지 반대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대개협에서는 반대하는 과가 존재하더라도 법인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개협 김동석 회장은 “대한의학회도 법인화 과정에서 처음부터 모든 과가 참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개협도 그대로 법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협 최대집 회장도 대개협의 법인화를 찬성하고 있고, 조만간 복지부를 만나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록 가정의학과, 내과, 정형외과에서 불참을 선언했지만 향후 참여의사가 있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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