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늦을수록 재발 확률 높아…강남세브란스병원, 치료 후 4년 이상 꾸준한 추적·관찰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선천성 색소성 모반은 치료가 늦을수록 재발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술·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연구팀은 선천성 색소성 모반 환자 67명의 치료 결과를 조사해 10일 이 같이 밝혔다.
색소성 모반은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증식해 발생하는 모반(점)으로 신생아의 약 1%에게 선천성 모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점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미용적인 이유로 많이 치료하지만 대형 모반의 경우 악성 흑생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노미령 교수의 강조사항이다.
노미령 교수팀은 선천성 색소성 모반으로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 52명과 수술 및 레이저 치료를 병행한 환자 15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67명의 환자 모두 모반은 성공적으로 없어졌지만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 중 15명(28.8%)에게 색소재발이 나타났다.
첫 치료부터 평균 3.93년 후에 재발했고, 평균 16.4세에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발하지 않은 그룹은 평균 10세에 치료를 시작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치료 방법에 따른 효과 차이도 분석해 공개했다.
분석 결과,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가 치료기간이 짧고 레이저 치료를 더 적게 받았으며 최종 흉터 평가에서도 높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미령 교수는 “적절한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고 필요한 레이저 치료의 횟수도 줄여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는 수술 및 발생한 흉터를 없애는 방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다는 것.
노 교수는 이어 “레이저 치료만 한다면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고 평균 4년 정도 후에 색소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치료 후에도 4년 이상은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피부과학회지 JAAD(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