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전문의의 도움 받으면 안전하게 금연성공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금연약물과 상담을 병행하는 금연치료는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약물 부작용이 걱정되어 병원 금연치료를 망설이는 흡연자가 많다. 금연 전도사로 유명한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챔픽스로 인한 부작용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병의원 금연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진료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간 금연 치료의 과정을 의학신문·일간보사가 대화 형식으로 풀어봤다.

흡연자) 최근 1주일 동안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금연약물 부작용 때문인가요?

정유석 교수)바레니클린의 부작용중 하나가 ‘생생한 꿈’인데요, 악몽이라기보다는 꿈에 담배를 한대 피우다, 깜짝 놀라 깬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 입장에서는 ‘악몽’이 맞네요^^

10여년째 약을 처방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챔픽스의 부작용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어요. 초창기에 우울감, 자살 충동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요. 그런데, 2016년도 정신질환자 4000명을 포함한 대규모 임상시험(EAGLES)에서 위약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졌어요. 사실 담배 끊으면 일시적으로 우울해지거나 일부지만 생의 의욕이 떨어지는 분도 있으셨던거죠.

흡연자) 그럼 종종 있는 울렁거림이나 불면 증상도 부작용인가요?

정유석 교수)예, 바레니클린의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울렁거림을 방지하려면 식사후 바로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하고요. 구역구토의 경우 초기 며칠이 지나면 적응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하면 절반으로 용량을 줄여서아침저녁 복용하면 증상이 줄어듭니다. 불면의 경우 저녁약 복용시간을 좀 앞당기거나 그래도 힘들면 단기적으로 안전한 수면유도제 처방을 담당 의사선생님께 요청해 보세요.

흡연자) 담배 생각이 자주 나고 금단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챔픽스를 복용하고 니코틴껌을 씹어도 되나요?

정유석 교수)완전금연에 이르기 전에 챔픽스를 복용하면서 첫 일주일은 흡연이 허용됩니다. 그렇게 하면 금단증상은 거의 없으실 거예요. 니코틴껌이나 패치 등은 챔픽스와 병용은 기전적으로 맞지 않아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흡연자) 몇 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담배를 끊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유석 교수)흔히들 ‘완전 금연’은 없다고 하죠. 영원히 참는거라고. 맞는 말이에요. 그정도로 니코틴 맛을 한 번 본 사람은 언제든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담배생각이 나게 되어 있어요. 그래도 1년 이상 금연을 유지하면 다시 흡연자가 될 확률은 매우 적어요. 그러니 일단 약물의 도움으로 3개월을 유지하시고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흡연자) 12주 후에도 금연약물 처방을 또 받을 수 있나요?

정유석 교수) 12주의 약물치료는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보시면 되요. 12주 이후에도 흡연욕구가 지속된다면 더 연장해서 복용하셔도 됩니다. 정부에서도 일년에 최고 9개월까지 무료로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두었어요.

흡연자) 교수님께서병원 입원 환자에게도 금연치료를 권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환자들 반응이 어떤가요?

정유석 교수) 환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지난 2년간 입원환자 금연 프로그램에 등록한 528명을 분석해 보았더니 6개월 성공률이 60%, 1년 성공률은 46%가 나왔어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성공률이고 올 4월 세계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 발표 예정입니다. 병원에서 의료진과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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