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등 뒷걸음, J&J 최대 매출, 애브비 최고 성장

피어스파마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작년 세계 15대 제약사 가운데 다섯 곳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피어스파마의 집계 결과 파악됐다.

집계는 제약 및 관련 있는 진단·의료기의 매출까지 합친 결과로 가장 매출이 높았던 곳은 총 815억8000만달러를 올린 J&J로 꼽혔고 이어 로슈·화이자·노바티스·MSD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J&J는 총 매출이 6.7% 성장했고 그 중 제약은 12% 성장한 407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스텔라라가 28% 올랐고 트렘피어는 8배 이상 급성장하는 등 면역학 제품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자이티가도 40% 증가하는 등 항암제 사업 역시 탄력 받았다.

단, 자이티가는 최근 특허 방어에 실패해 제네릭 경쟁에 직면했다. 그러나 신제품 얼리다(Erleada)와 신계열 우울증약 스프라바토(Spravato)가 블록버스터로 기대된다. 이밖에 의료기 사업은 260억달러, 소비자 사업은 138억달러 매출로 OTC가 1/3을 차지했다.

이어 로슈가 매출 557억1000만달러로 6.6% 성장했으며 오크레버스(Ocrevus)가 블록버스터로 등극해 출시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4분기엔 유럽서 허셉틴과 맙테라가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매출이 각각 34%, 46% 떨어진 등 맙테라는 이미 시장의 절반을 내줬고 허셉틴도 바이오시밀러가 7개월 만에 양적으로 1/4을 앗아갔다. 그래도 로슈는 퍼제타가 27%, 티쎈트릭이 59% 성장을 이뤘고 특히 혈우병 신약 헴리브라(Hemlibra)가 급성장 중으로 2025년까지 55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로슈는 후속 유전자 치료제를 얻기 위해 스파크 쎄러퓨틱스도 인수했다.

다음으로 매출 536억5000만달러로 2% 성장에 그친 화이자는 소비자 사업을 GSK와 합작하고 제네릭 사업은 분리시키며 인력의 2%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 뒤로 노바티스의 매출이 531억7000만달러로 6% 성장했는데 역시 제약에 집중하기 위해 GSK에 소비자 합작 사업 지분을 반환하고 알콘도 분리를 정했으며 미국 제네릭·피부과 사업도 매각했다. 또 유전자·세포 치료제로 나가기 위한 제휴나 인수도 나서고 있다.

제품 중 코센틱스가 36% 성장했으나 트렘피어, 리산키주맙(risankizumab) 등과 경쟁이 우려된다. 또한 엔트레스토 매출이 2배 성장해 블록버스터에 등극했으며 곧 승인이 기대되는 유전자 치료제 졸젠스마(Zolgensma)도 블록버스터 기대주다. 뒤따라 MSD의 매출이 422억9000만달러로 5.4% 성장했는데 키트루다가 88%의 신장률로 성장을 주도했다. 또 가다실9도 36% 늘었다. 그리고 GSK의 매출이 409억9000만달러로 4.5% 성장했는데 몇 년 전 종양학에서 발 뺀 이래 기존 약이 경쟁을 겪으며 다시 대대적 제휴로 항암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제품 중 천식 생물약 뉴칼라(Nucala)가 66% 성장했고 HIV 사업도 11%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애드베어(Advair) 제네릭으로 인해 제약사업에 다소 매출 저하가 우려된다.

또 사노피는 미국서 당뇨병 치료제의 가격 압박에 매출이 406억6000만달러로 0.6% 떨어졌다. 반면 희귀질환 사업 젠자임은 31% 성장했고 면역 신약 듀피젠트와 케브자라(Kevzara)도 각각 265%, 663%의 성장을 보였다. 뒤이어 애브비의 매출이 327억5000만달러로 16% 성장했으나 그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휴미라는 유럽서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일부 지역서 80% 할인에 들어간 등 미국 외 매출이 4분기에만 17.5% 감소했다.

단, 임브루비카가 올 22% 성장이 기대되며 신약 리산키주맙과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이 2023년까지 17억4000만달러, 20억달러 매출로 블록버스터로 유망하다.

또한 바이엘의 매출이 농업을 빼고 298억8000만달러로 0.5% 떨어진데다 작년 12.8% 성장한 자렐토는 미국 매출이 10% 이상 하락했고 아일리아 역시 20% 성장했지만 노바티스의 차세대 VEGF 억제제 브롤루시주맙(brolucizumab)이 출현해 위험하다.

게다가 2024년 둘은 특허도 만료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혈우병도 헴리브라의 부상에 치여 매출이 8.8% 떨어졌다. 이에 바이엘은 인력을 10% 감축하고 동물건강 및 일부 소비자 사업을 정리하며 라이선스 자금 마련에 나섰다. 단, 전립선암에 안드로젠 수용체 길항 도랄루타마이드(darolutamide)가 3상 임상에 성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릴리는 매출이 245억6000만달러로 7% 성장했는데 시알리스가 20% 떨어졌지만 트루리시티가 58% 성장하고 탈츠도 블록버스터 영역에 드는 등 신약에 힘입었다. 뿐만 아니라 올초 록소 온콜로지를 인수, 암 파이프라인도 심화시켰다.

암젠은 매출이 237억5000만달러로 4% 성장했으나 에포겐(Epogen), 엔브렐 등 중 오랜 브랜드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신계열 CGRP 억제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Aimovig)으로 재개를 꾀하며 R&D도 증가시키고 신제품을 채우기 위한 인수 역시 물색 중이다.

이어서 BMS는 매출이 225억6000만달러로 8.5% 성장했는데 옵디보가 36%, 엘리퀴스가 32% 늘었고 최근 세엘진을 인수하며 올해는 10위 안에 들 전망이다. 반면 C형간염 치료제의 붐이 지난 길리어드는 매출이 221억3000만달러로 25% 급락해 로슈 제약을 이끌던 다니엘 오데이를 신임 CEO로 영입해 제휴 체결과 암 분야로 나갈 관측이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도 매출이 6.5% 감소해 210억5000만달러에 그쳤는데 타그리소·파슬로덱스·린파자 등 항암제 사업이 50% 성장했지만 심장대사 포트폴리오가 8% 하락하는 등 다른 부문이 부진했다.

마지막으로 테바가 제네릭 가격 압박과 코팍손의 특허만료에 매출이 188억5000만달러로 16% 급락한데 이어 올해도 떨어질 예측이다. 따라서 테바는 CGRP 편두통 신약 아조비(Ajovy)를 내놓았으나 경쟁이 치열하고 헌팅턴병 관련 지연성이상운동증 신약 오스테도(Austedo)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베링거 인겔하임은 작년 매출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아 빠졌으며 올해는 샤이어를 인수한 다케다가 순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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