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1.5년 또는 6년+1년으로 의사와 경영학·법학·보건학·공학 석사 등 동시 취득 특징
융합의과학자 양성 목표…신찬수 학장, “전체 교수회의 통과해야 구체적 실행 논의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울의대가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5.5년+1.5년’ 또는 ‘6년+1년’의 학·석사 연계 교육개편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과대학 기존 6년 과정에 1년을 더해 총 7년 교육만 거쳐도 경영학, 법학, 보건학, 공학 등의 석사를 함께 취득한 의사를 배출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찬수 학장

신찬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은 최근 서울의대 행정관에서 서울대병원 출입 전문지기자단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신찬수 학장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융합형 인재 및 미래선도 의료인 육성이 필요한데 입학 초기부터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다양한 메뉴(옵션)를 주려는 의도”라며 “경영학, 법학, 보건학, 공학 등을 아우르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의대가 최근 선포한 ‘선도적 의과학 연구와 실천적 지성의 전당’이라는 새로운 비전체계와 부합한다는게 신찬수 학장의 설명이다.

특히 신찬수 학장은 모든 의과대학생들이 학·석사 연계 과정을 밟게 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신 학장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최소 7년을 투자하고 임상에서 전공의 수련에만 충실한 이후 제대로 된 전일제 대학원을 다녀 박사를 취득하면 훌륭한 의과학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입학생이 150명이라면 한 학년에 10명까지도 필요 없고 3~5명만 되도 된다”고 언급했다.

신찬수 학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교육개편 계획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 수준이나 일부 외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국 듀크의대의 경우 의과대학생들이 중간에 쉬면서 다양한 석사 공부를 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외국과 달리 서울의대 학생들은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하다가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어도 현재 교육제도(학제) 안에 제한이 많아 한계에 부딪히는 실정이다.

신찬수 학장은 서울의대가 계획 중인 교육 과정의 경우 ‘통합과정’이 아닌 ‘연계과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통합’은 의과대학 입학 때부터 학·석사연계 교육과정 신입생을 별도로 포함해 총원을 뽑는 방식이고. ‘연계’는 총원을 모두 선발한 후에 지원자 신청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신찬수 학장은 “통합은 의사 수급 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연계과정이 제도적으로 만들기가 쉽다”며 “연계과정의 진행경과를 보고 통합과정으로 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대 자체 설문조사 결과 올해 의예과 신입생 중 68%가 연계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학장은 “주임교수들은 전반적으로 동의했고 올해 7월 전체교수회의에서 통과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의대 전체교수회의를 통과해도 서울대학교 전체 교수와도 논의를 해야 하는 등 아직 갈 길이 먼 초반 단계이지만 도입만 되면 바로 실행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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