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 박정률 조직위원장, 선진국처럼 우리나라 교육환경 변화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우리나라 전공의들의 교육을 발전시키려면 외국과 같이 정부가 수련비용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한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는 수련기관인 병원에서 수입에 대한 내용을 전공의 교육에 투자하다보니 최상의 질과 역량을 갖춘 의료인들을 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학교육연합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WFME)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박정률 위원장(고려의대 신경외과 교수)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박정률 위원장<사진>은 “우리나라 전공의 교육이 아쉬운 것은 외국과 달리 수련기관이 재정이 책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공의 수련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같이 교육환경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공의 수련비용은 전공의의 급여뿐 아니라, 교육비용 등도 포함돼 있는데 지난 2013년 병원경영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간 전공의 수련비용이 73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선진국의 경우 의료인의 교육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높고 재정적 지원 또한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우선 미국은 저소득층과 노령환자를 위한 의료보험제도를 통해 의대 졸업 후 5년까지 전공의에 대해 1년에 20조원, 그리고 HMO 건강관리회사에서 약 7조 원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경우 HEE(Health Education England)에서 양질의 의료 제공을 위한 지식, 기술, 가치와 행동이 잘 갖추어진 보건의료인의 배출을 책임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사회는 의료전문가들에게 많은 책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교육의 질적 향상이 담보돼야 한다”며 “의무만 있고 지원이 없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의료정책에 카운터 파트너로서 전공의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 교육말고도 의대 졸업 이후 의료인 교육 역시도 통합적인 관점에서 관리돼야 한다”라며 “아직 의대 졸업 후 교육 대상자들에게 대한 인증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향후 의학회는 이를 중점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전공의 교육이 단순히 재정만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커리큘럼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WFME 학술대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교육의 수준과 발전 과정 및 역사를 돌아봤는데 이제는 세계에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학술대회 개최를 토대로 국제 표준이 되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WFME는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평가기준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사업 진행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기구로,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됐다.

박 위원장은 “학술대회 개최는 한국이 동아시아 의학교육의 선두적인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한국 의학교육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지평을 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WFME 학술대회에는 총 56개국에서 870명의 의학교육 및 평가인증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의학교육 평가인증, 의사시험, 보수교육 등의 최신 정책 및 동향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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