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고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이, 안전하고 튼튼하게 키우고픈 부모 안내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영유아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많이 일어날까? 응급실에 오는 아이들 열에 여덟은 바로 ‘집’에서 다치고, 아이의 보호자가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호자가 곁에 있는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가 다치는 경우가 그렇게 많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김현종 교수는 최근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안전상식 책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를 출간하며 “보호자가 있다고 안전사고를 100% 막을 수는 없다.”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아이는 무한한 호기심과 넘쳐나는 에너지를 세상으로 발산하면서 성장해야 하며, 아이를 가둬서 키울 수도 없으니 “애들은 다치면서 큰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종 교수는 응급실과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겪은 영·유아 안전사고를 정리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사전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책을 썼다.

이번 책은 영유아 자녀를 둔 초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안전 상식을 4부로 나눠 이야기 하고 있는데 △1부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곳, 우리집 △2부 아이들과 함게 지키는 교통안전 △ 3부 아이들과 안전하게 즐기는 야외활동 △4부 부모를 위한 응급실 사용설명서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장소인 ‘집’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전열기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거나, 갑작스레 아이의 팔이 빠지는 아탈구, 이물질이 코에 들어간 경우 등 집에서 벌어지는 다종다양한 안전사고의 예방법과 응급 처치법을 담았다. 특히 화상의 경우 항간에 떠도는 잘못된 화상 응급 처치법에 대해서도 단호히 경고하고 있다.

2부는 차량 안전을 다룬다.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은 매우 심각하다. 아이를 앉히기에 가장 안전한 좌석, 올바른 카시트 사용법까지 꼼꼼하게 짚고 있다. 또한 우리 아이가 매일 타는 통학 버스의 안전과 보행자 안전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을 꼼꼼히 짚는다.

3부는 공원, 놀이터, 공공장소, 물놀이장처럼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안전사고에 관한 것이다. 특히 야외에서는 아이들이나 보호자만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함께 올라가야 함을 알리고 있다.

4부에는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응급실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는 부모들을 위한 ‘응급실 사용설명서’를 담았다. 위중한 환자 중심으로 긴급히 돌아가는 응급실에 와서 고생하는 아이와 부모를 걱정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또한 전체 심정지 중 65%가 집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가족을 위해서 심폐소생술을 배울 것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김현종 교수는 “응급실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안전수칙을 조금만 더 잘 지켰더라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경우가 꽤 많았다”며 “이 책이 영·유아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 김현종

◇출판사: 창비

◇출간일: 2019년 3월 22일

◇페이지: 224쪽

◇가격: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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