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위원장 의쟁투 발대식서 “의료악법 개선되는 날까지 싸우자” 당부
향후 24시간 일제 휴진 등 강도 높은 투쟁 전망…물러서지 않는 투쟁 대열 확립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발대식 통해 우리나라의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 잡겠다는 ‘의료정상화’를 목표로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의쟁투를 중심으로 앞서 예고했던 24시간 일제 휴진 등 정부를 상대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은 지난 4일 임시회관에서 의쟁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의협은 지난 4일 임시회관(삼구빌딩)에서 의쟁투 발대식을 열고, 의료계의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을 공식화했다.

의쟁투 위원장을 맡게 된 최대집 의협회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의료악법이 개선되는 끝까지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집 위원장에 따르면 그동안 의료계는 두 번에 걸친 궐기대회와 각종 홍보활동을 통해 정부와 국민들에게 의료계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후 의협은 정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펼쳤지만 의료계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협상이 무위하게 끝나면서 결국 투쟁 국면에 돌입했다는 것.

최대집 회장

최 위원장은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 있는 현실이 너무나 처절한 심정”이라며 “투쟁을 위해 의협회장이 됐지만 맹목적으로 투쟁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정부에 의해 투쟁으로 내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료계는 수많은 핍박과 옥죄임 속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도록 의사도 인간답게 살아야한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소신껏 진료하고, 재충전이 가능한 휴식시간도 보장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이번 투쟁이 쉽지 않고, 긴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의사들을 억압하는 온갖 의료악법이 개선되는 그날까지 당당하게 맞서 싸우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의사들의 올바른 주장을 외면하고 일방적 관치의료의 행태를 지속한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잘못된 의료제도가 바로설 때까지 투쟁 대열에서 단 한발자국도 물러섬도 없이 전진해야하고, 13만 의사회원들이 대장정의 행진 대열에 함께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격려사를 통해 투쟁의 선봉에 설 ‘의쟁투’가 프로답게 목적을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철호 의장은 “투쟁하기로 했으면 무조건 승리하고, 쟁취해야한다. 정부라는 골리앗을 물리치려면 다윗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의료가 바로 서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국민과 같은 편에 서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투쟁을 통해 정부가 의협을 패싱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야한다”라며 “단순히 수가를 올려달라는 요구는 쉽지 않다. 의쟁투 위원들이 혜안을 모아 프로답게 목적을 달성하고, 의료계에 봄이 오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첫 회의서 투쟁 공감 형성…소위원회 구성키로=이날 의쟁투는 발대식 이후 첫 회의에서 강력한 투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투쟁 방안 △두경부 MRI 급여화 강행 따른 대책 △의쟁투 운영규정 △투쟁 결의문 등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의쟁투 박홍준 홍보부위원장은 “앞으로 의쟁투가 나아가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라며 “오늘 회의 핵심은 의쟁투는 의사과 국민 모두 눈높이에 맞게 방향을 설정해야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종혁 위원에 따르면 의쟁투는 향후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격주로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이뤄 발 빠르게 투쟁 로드맵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은 “오늘은 각 분과별로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개요부터 논의가 진행됐다”라며 “의쟁투 결의안은 추후 방향성이 명확해지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의쟁투는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위원들에게는 위촉장이 수여하기도 했다. 구성된 위원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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