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비상대응체제’ 가동…선별진료소 설치 등 확산방지에 총력
홍역 확진자 18명 중 의료진이 16명으로 의료진 감염비율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경기도 안양시 소재 종합병원에서 홍역확진자가 11명이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7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기도 보건당국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경기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소재 모 종합병원에서 7명의 홍역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병원 의료진은 6명, 입원환자는 1명으로, 앞선 11명의 확진자들처럼 병원 의료진 감염비율이 높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이병원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지금까지 총 18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의료진은 16명, 입원환자는 2명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료진의 감염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

현재 확진 환자 중에 16명은 가택에 격리 중이며 나머지는 병원에 입원중이지만 보건당국은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홍역 감염자들과 접촉한 3251명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또한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 병원 직원 1523명을 대상으로 홍역 항체검사를 실시했다. 홍역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병원 직원들의 경우에는 가급적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6주간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병원에서 발생한 홍역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며, 안양 시내 병원을 지정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홍역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검진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단 외부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지만 추가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1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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