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 이사회 통과...곧 본격 사업 시작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9년째 표류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중입자가속기 건립사업이 곧 본격화 될 전망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유치사업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입자가속기 설치사업은 2010년 처음 시작됐다. 정부 700억원, 부산시ㆍ기장군 각 250억원, 원자력의학원 750억원 등 총 1천9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고 2017년부터 암치료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은 일시 중단됐다.

이에 원자력의학원은 민간투자를 받아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 여러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고 몇 차례의 공모 끝에 사업자 자격은 2017년 서울대병원으로 넘어갔다.

사업권을 확보한 서울대병원은 부산에서 관계기관장 현장 간담회를 여는 등 추진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분담금 750억원 이외 추가부담 문제를 두고 정부와 이견이 생겨 지금까지 2년 동안 사업은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이사회 통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4월) 내 중입자가속기 구축 지원사업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울대병원, 부산시, 기장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곧 사업에 들어간다.

사업비 규모는 2천606억원으로 애초 계획에서 656억원이 더 늘었다. 증액된 부분은 정부가 496억원, 부산시와 기장군이 160억원을 추가로 낸다. 사업은 2023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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