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 모이는 '아스타틴' 쥐 실험서 암 축소 효과

日 연구팀, 2년 후 임상시험 실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인 '아스타틴'이 갑상선에 모이는 성질을 이용한 새로운 갑상선암 치료법이 개발됐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이미 쥐 실험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2년 후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알파선은 세포에 미치는 에너지가 크고 수십마이크로미터밖에 나아가지 않기 때문에 암만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아스타틴은 반감기가 약 7시간이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성질을 잘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오사카대 핵물리학연구센터의 가속기 등을 이용해 주사제로서 사용할 수 있는 아스타틴 제조에 성공했다.

아스타틴을 주사하면 갑상선에 모이고 좁은 범위의 세포만 알파선으로 파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쥐에 사람의 갑상선암을 이식해 실험한 결과 주사한 아스타틴이 암에 모이고 암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사하지 않은 쥐는 6마리 중 절반가량이 약 30일만에 암으로 죽었지만 주사한 쥐는 절반가량이 약 80일만에 죽었다. 치료에 사용할 때에는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주사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입원은 불필요하다는 것.

갑상선암 치료에서는 방사성 요오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파선보다 멀리까지 나아가는 베타선이나 감마선을 방출하고 반감기도 약 8일로 길기 때문에 피폭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환자가 격리병동에 입원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아스타틴을 이용해 다른 암 치료법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라며 "기존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진행성 암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기 임상응용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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