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9개 진료과, 808병상 운영 개시…중증 환자 신속 시스템 구현, 기다림 없는 병원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84년의 역사,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의 역량을 결집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오는 4월 1일 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전경

서울시 은평구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로 건축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초대원장 권순용)은 지상 17층, 지하 7층, 808병상을 갖춘 최신 병원으로 가톨릭대 의과대학이 자랑하는 최고의 의료진이 대거 이동했다.

약 3년여 개원 준비 기간 동안 환자만을 생각하며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 프로세스 구축에 매진해 △다학제 협진 △원데이 △원스탑 진료 △중증 환자 신속 진료 시스템을 구현해 냈다.

현재까지 제시된 국내외 감염관리 기준을 완벽에 가깝게 충족하는 ‘설계부터 안전한 병원’ 국내외 최신 기종을 포함한 약 1,700억 원대 규모의 ‘의료 장비 및 전산 시스템 총망라’ 국내 최대 규모의 환자를 위한 친환경 힐링 공간 ‘치유의 숲’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의사와 함께 회진하는 미래 병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령 환자를 위한 맞춤 진료 시스템과 여성과 어린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머물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병원 전반에 적용하고, 장애인들도 병원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장애물 없는 병원(Barrier-free hospital)을 만들어 병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권순용 초대원장(정형외과)은 “은평성모병원이 드디어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새 시대에 새 지평을 열어나갈 병원으로서 지역과 상생하는 가운데 단순한 일등이 아닌 일류를 지향하는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자 중심의 친환경 건물, 3대 진료 특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로비

은평성모병원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설비를 갖춘 친환경 병원이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 속에서 태양광, 빙축열, 지축열, 빗물 등을 활용하는 건축물로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으며, 녹색 건축 인증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환자 중심 설계로 원내 이동 동선을 최소화 하고 초대형 숫자와 색깔로 식별하는 ‘쉬운 길 찾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자연 채광이 있는 창 측에는 환자 공간을 우선 배치했다.

병원 내 병원인 심장혈관병원 및 혈액병원과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안센터, 척추‧관절‧통증‧류마티스센터, 당뇨병·갑상선센터, 장기이식센터, 유방센터, 호흡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12개의 다학제 협진 센터 그리고 39개의 진료과로 구성돼 있다.

다학제 협진 센터에서는 개별 임상과 중심의 진료 시스템에서 벗어나 환자를 위해 여러 전문의가 통합 진료하는 환자 중심의 질환(또는 장기)별 치료를 함으로써 최적의 치료 방향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다.

위, 대장, 간 등 소화기 질환, 흉통, 뇌졸중, 자궁근종, 갑상선 등 약 60여개 진료 분야에서 당일 접수, 진료,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원데이․원스탑’ 진료 시스템을 구현 했으며, 환자의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기다림 없는 병원’을 표방한다.

1분 1초가 시급한 3대 중증응급환자(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중증외상환자)에게는 신속 진료 시스템을 통해 최우선으로 집중 치료를 실시한다. 응급의료센터와 뇌신경센터, 심장혈관병원이 한 공간에 집결해 있으며, 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의가 356일 상주하고 뇌졸중, 심근경색 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진이 대기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병원이다.

더불어 약 50여 년간 축적된 이식 역량을 은평성모병원에서 구현하고자 조혈모세포, 간, 각막, 소장, 신장, 췌장, 심장, 폐 이식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역동적인 의료진이 환자 중심의 다학제적 협진을 선보인다. 장기 이식을 통한 사랑과 나눔의 영성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향후 국내 이식 분야의 대표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았다.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혈액병원 의료진을 만날 수 있고, 각막이식 분야에서는 안센터 김만수 교수(안과), 간 이식 분야에서는 장기이식센터 김동구 교수(감담췌외과)와 소화기센터 배시현 교수(소화기내과), 신장이식 분야에서는 최범순 교수(신장내과) 등 최고의 의료진이 함께 한다.

최적 수술 환경 구현, 병원 내 감염 원천 차단

권순용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초대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로봇 수술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총 19개의 수술실을 구성했다. 수술실 전체에 최고급 영상 화질(4K⨉4K)을 구현하는 모니터를 설치하고, 미세 혈관 수술에 활용하는 최신 수술 현미경 등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고성능 혈관조영 시스템을 구축해 외과적 수술과 혈관중재시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별도의 CT촬영 없이 원스탑으로 수술실에서 진단과 수술, 혈관조영 시술이 가능한 인프라를 완비했다 정부의 감염 예방 및 관리 정책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반영한 병원으로써 원내 감염이 원천적으로 통제된다.

응급의료센터는 호흡기 감염 환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센터의 입구와 출구를 완벽히 분리했으며, 입구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가려낸다. 또한 국내 최초로 응급의료센터 음압 격리실 내 이중 전실을 설치해 병원 외부와 내부에서 전실을 거쳐야만 음압 격리실 진입이 가능해 감염 경로가 차단된다.

감염내과 외래는 전실을 통해 진입하도록 설계했으며, 음압과 헤파 필터가 반영돼 있다. 비상시에는 외부의 별도 출입구를 통해 진입하고 병원 내 독립 공간으로 운영하여 감염을 막는다.

별도의 격리 병동을 운영하며, 이와 더불어 병원 전체 병동 입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다. 또한 기준 병상인 4인실의 병상 간격을 1.5m로 구성하여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병실 환경을 조성했다.

세계 최초로 회진 및 안내 로봇을 개발해 임상에 적용한다. 음성인식 시스템(Voice EMR), 블럭체인(Block chain), 자율주행(Self-driving), 챗봇(Chatbot) 기술을 갖춘 AI 로봇으로 2019년 5월 10일 개원식에서 공개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의료장비업체인 지멘스와 합작해 지멘스-가톨릭대-의생명산업연구원-은평성모병원이 협업하는 가톨릭스마트이미징연구센터(CSI-RD)를 구축하고, AI 연구와 개발은 물론 원격판독체계를 통해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가톨릭대 부속병원 영상 판독을 지원함으로써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과 영상 판독의 수준을 향상하는데 기여한다.

권순용 초대원장은 “‘함께 소중한 우리’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경영방침이자 은평성모병원의 브랜드 핵심 가치이다. ‘소중한 나’로부터 시작해 ‘소중한 당신’ 그리고 더 나아가 ‘함께 소중한 우리’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평성모병원은 ‘소중한 환자’의 1분 1초를 귀하게 여기는 환자의 시간에 집중하는 병원으로 기다림 없이 바로 ‘오늘’ 환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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