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스타트업 등 40개 팀, 미래 전문가 배출 위해 논문 작성과 상용화까지 도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을 위해 병원이 중심에 서서 미래 전문가를 양성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주목된다.

의료 인공지능 개발 콘테스트(HeLP)에서 최우수상 시상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는 학생, 연구원, 스타트업 등이 약 5개월 동안 참가한 의료 인공지능 개발 콘테스트를 종료하고 우수팀들과 협업해 상용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의료 인공지능 개발 콘테스트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병리 영상과 같은 의료 영상으로 질환을 효율적으로 진단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회로, 미래의 의료 인공지능 기술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 연구원, 스타트업 등 총 40개의 팀이 참가했다.

전체 최우수상은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 연구원들로 구성된 ‘Allthebest’ 팀으로, 뇌 MRI에서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을 76%의 정확도로 분할해내는 인공지능 영상 분할 알고리즘을 개발해냈다.

약 5개월 동안 40개 팀이 참가한 이번 콘테스트는 ‘뇌종양 MRI 영상 분할’ 외에도 MRI를 이용한 ‘뇌경색 발생 시간 예측’,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이용한 ‘유방암 전이 여부 진단’, ‘심장 CT 영상 분할’ 총 4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의 의료진과 카이스트 등 인공지능 전문 기술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각 팀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정확도와 속도를 최종적으로 평가했다.

각 주제별 1위, 2위 팀에게는 200만 원과 1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으며, 그 중에서 성과발표회를 통해 선정된 상위 3개 팀에게는 총 1,600만 원 상당의 인공지능 개발용 그래픽 처리장치(Graphic Processing Unit)가 부상으로 수여됐다.

이번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Allthebest’ 팀의 전요한 연구원(연세대 일반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은 “평소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아 연구를 해왔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 데이터를 얻기가 힘들어 제약이 많았는데, 이번 콘테스트를 계기로 앞으로 상용화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 인공지능 개발 콘테스트의 운영위원장인 양동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은 정확하게 질환을 진단하거나 예후를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복잡한 분석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의료 현장의 수요에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의료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가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부터 추가 연구, 논문 발표, 상용화까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콘테스트는 보건복지부의 ‘헬스케어 인공지능 학습 플랫폼(HeLP, Healthcare AI Learning Platform)’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가 약 5개월 동안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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