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병원장 임명 한 달 만에 병원 기조실장직으로 번복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한양학원이 임명 한 달 만에 한양대의료원의 주요 보직자를 새로운 보직으로 재 임명하는 등 '해프닝'에 가까운 인사 난맥상을 드러내 대내외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한양대병원(원장 윤호주)은 26일 관련 보도 자료를 통해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3월 11일자와 4월 1일자로 교무부학장, 한양대병원 부원장·기조실장 등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번 인사에 지난 3월 1일자로 한양대국제병원장으로 임명됐던 김혁 교수(흉부외과)가 한양대병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 된것이다.

김혁 교수는 이미 한양대병원 의무기록실장, 수련교육부장, 부원장 등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데 한 달사이에 부속 기관장인 국제병원장으로 영전했다가 다시 격에 맞지 않는 병원 기조실장으로 보임된 것이 매우 어색하다.

이와 같은 인사행태를 두고 병원내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에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예고됐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인사에 이어 2월 마지막 날 전격적으로 원장 인사가 나왔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한양대병원은 의료기관평가인증 준비 기간인 관계로 구리병원과 다르게 부원장 및 기조실장 자리가 유지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원내에서 국제병원의 경우 산하기관의 성격이 강하고 아무래도 기조실장의 역할이 크다. 부원장을 두 번 거치며 병원 살림을 계속 했던 김혁 교수에서 실무적인 부분에 병원 기여에 주력하길 바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 윤호주 원장(호흡기내과)이 앞서 기조실장 그리고 국제병원장을 거쳐 원장에 임명된 사례를 볼 때,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각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 줄어들고 있는 해외환자 수와 함께 국제병원의 역할을 작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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