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공슬관절치환술이란? 관절질환으로 인해 무플관절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시행하는 수술로, 손상된 무릎 관절뼈를 제거하고 그 부위에 인공재료로 만든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환자 85% 이상의 성공률 높은 수술이지만, 수술부위 심부감염과 같은 합병증(약 1% 발생)으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는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

항생제는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반면 항생제 내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적절한 약품 및 용량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일수는 가이드라인과 차이가 컸다.

그렇다면 가이드라인 권고 보다 예방적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이드라인 준수 환자 집단과 미준수 환자 집단의 수술부위 감염발생률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대부분의 전문의들이 생각하는 예방적 항생제의 적정 사용일수는 ‘수술 후 1주 이내(3~7일)’로 응답했다. 실제로도 대부분 예방적 항생제를 같은 기간 동안 사용한다고 응답(69.8%)했다.

그렇다면 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을까? 정형외과 의사 대상 심층면접 결과에 따르면 관행적 측면과 감염발생 시 재수술 부담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의사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가이드라인 권고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수술부위 감염은 항생제 뿐만 아니라, 환자 및 의료진 특성, 수술실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부위 감염을 줄이면서 예방적 항생제의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환경 개선, 의료진 교육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투자와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과 보건의료의 미래를 연구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인공슬관절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과 관련 ‘임상현장과 가이드라인, 그 참을 수 없는 간극의 무거움’을 담은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