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다양한 과 출신·첫 출마·선후배간 치열한 경쟁·화려한 이력 등 군웅할거(群雄割據)

(사진왼쪽부터 가나다순) 권준수ㆍ김연수ㆍ김용진ㆍ김태유ㆍ박재현ㆍ성명훈ㆍ이정상ㆍ이정렬ㆍ조상헌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차기 서울대학교병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후보가 최근 최종 결정된 가운데 연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록 직선제 선거는 아니나 역대 최다 후보 등록, 다양한 과 출신, 선후배간의 양보 없는 경쟁 등 주목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 의료기관과 마찬가지인 서울대병원의 제 18대 수장 자리에 도전한 후보들의 면면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을 알아봤다.

우선 역대 최다 후보 숫자이다.

후보 9명의 명단을 가나다순으로 살펴보면 △권준수 교수 △김연수 교수 △김용진 교수 △김태유 교수 △박재현 교수 △성명훈 교수 △이정렬 교수 △이정상 교수 △조상헌 교수 이다.

이전 서울대병원장 선거에서는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 정도의 후보 숫자가 평균을 유지했다.

반면, 이번 선거에는 이를 훌쩍 넘는 9명의 교수가 병원장 자리에 관심을 보여 ‘군웅할거(群雄割據)’하고 있는 것.

다음으로 56년생부터 67년생까지 3~10년 이상까지 나이 차이가 나는 신구(新舊) 간의 경쟁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는 이정렬 교수(56년생, 1982년 졸업)로 가장 나이가 적은 후보인 김용진 교수(67년생, 1992년 졸업)와 11년 차이다.

이정상 교수(58년생, 1983년 졸업), 조상헌 교수(59년생, 1984년 졸업), 성명훈 교수(59년생, 1982년 졸업), 권준수 교수(59년생, 1984년 졸업)도 50년대 생 후보이며 김태유 교수(61년생, 1986년 졸업), 김연수 교수(63년생, 1988년 졸업), 박재현 교수(64년생, 1987년 졸업)는 60년대 생이다.

아울러 후보들 모두가 첫 출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당초 재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던 노동영 교수(56년생, 외과, 1981년 졸업)와 방문석 교수(61년생, 재활의학과, 1986년 졸업)가 불출마하면서 9명 전원이 서울대병원장 자리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이다.

후보 9명의 전공과목이 다양하게 분포된 것도 이번 서울대병원장 선거의 특징 중 하나다.

세부적으로 전공과를 나눌 경우 흉부외과인 이정렬 교수와 이정상 교수만 겹칠 뿐, △정신건강의학과(권준수 교수) △신장내과(김연수 교수) △순환기내과(김용진 교수) △혈액종양내과(김태유 교수) △마취통증의학과(박재현 교수) △이비인후과(성명훈 교수) △알레르기내과(조상헌 교수) 등 다양하다.

이어 어느 한 후보도 빠짐없이 갖춘 ‘백중세(伯仲勢)’의 화려한 이력이다.

조상헌 교수는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 센터장, 알레르기임상면역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설립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보라매병원 폐센터장인 이정상 교수는 교무부학장보 역임후 의학과, 의예과의 새 교육과정수립, 새의학 다학제간 융합교육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이정렬 교수의 경우 지난달까지 중앙보훈병원장을 역임했고 교육수련부장, 어린이병원 진료지원실장 등으로 일한 경력을 지녔으며 성명훈 교수는 기획조정실장, 강남센터 원장 등을 지냈고 아랍에미리트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병원장으로 파견 근무했다.

박재현 교수는 의과대학 기획부학장, 입학본부장, 대한심폐혈관마취학회 회장, 마취통증의학회 회장 등 대내외 활동을 활발히 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종양내과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태유 교수는 제 2대 서울대병원 암병원 원장, 기획조정실 부실장, 한국유전체학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용진 교수는 심장검사실장을 비롯해 대한심장학회 학술위원, 한국심초음파학회 학술위원 등을 지냈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인 김연수 교수는 최근 선을 보인 대한외래의 개원준비단장을 맡아 개원을 이끌었다.

끝으로 권준수 교수는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장, 홍보실장, 대한정신분열병학회 이사장 한국인지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전임 오병희 원장과 현 서창석 원장의 연배 차이가 있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졸업년도나 나이에 상관없이 여러 후보들이 뜻을 품고 지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9명의 후보들은 후보추천위원회 1차 심사를 거쳐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2명을 최종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장관은 최종 후보 2명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대통령은 이 중 1명을 임기 3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서울대병원장 임기는 3년으로 한번 연임할 수 있고 차관급 예우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장, 강남센터 인사권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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