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CNS 전이 환자에 유일한 효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암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한 일상생활인데 특히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질병 진행 과정 중 경험하게 되는 증상이 심각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실제, 초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우울 정도가 다른 암 환자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기타 암 환자의 우울 정도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폐암이 17.6%로 가장 높았다.

타그리소는 이러한 폐암 환자 치료에서 기존의 EGFR-TKI 제제에 비해 이상 사례가 더 적고 관리가 가능한 수준을 보이는 안전성 프로파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FLAURA 임상에서 타그리소 1차 치료의 Grade3 이상 이상사례 발현율은 34%로, 기존 EGFR-TKI의 45%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타그리소로 1차 치료를 진행한 환자군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 사례는 발진, 설사, 피부건조증 등으로 항암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예측 및 조절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타그리소는 EGFR 민감성 변이와 T790M 내성 변이에 강력하고 선택적으로 표적 하도록 설계되어 정상형 EGFR 세포에는 적게 작용한다. 정상형 EGFR 세포를 자극하여 발생하는 이상 반응이 적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 민희 교수는 “표적항암제의 등장 이후 환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기존의 표준 EGFR-TKI도 치료 중 발생하는 이상 반응으로 인해 환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타그리소의 경우 치료 이점뿐 아니라 이상반응에 대한 부담을 덜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폐암은 림프나 혈액을 통해 퍼지며 주로 다른 부위의 폐나,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전이되는데, 이 가운데 ‘뇌 전이’는 매우 치명적으로 언어장애, 마비 등이 동반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타그리소는 표적항암제 중 이러한 치명적인 뇌전이 등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 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 유일하게 효과를 나타낸 약제로, 기존의 EGFR-TKI 대비 혈액뇌장벽 투과율을 높여 뇌에 잘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나 중추신경계 전이 동반 환자에게 큰 치료적 혜택을 제공했다.

FLAURA 연구에서도 1차 치료제로서 CNS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의 질병 진행 위험을 52% 감소시킨 바 있다. 또한 타그리소는 중추신경계 전이로 인한 질병 진행 혹은 새로운 중추신경계 전이 병변 발생이 12%로 기존의 EGFR-TKI 제제의 30%보다 낮게 나타났다.

홍 민희 교수는 “중추신경계 전이가 있을 경우 경련이나 마비 등으로 언어 기능이나 운동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고, 특히나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에는 치료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추후 인지기능 장애까지 동반할 수 있다”며 “타그리소는 이러한 환자들의 육체적, 심적 고통을 덜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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