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대표주자 한미약품 공언, 다수 제약 4~5년후 신약발매 목표
올해 R&D관련 핵심 키워드는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별 차별화 양상

R&D투자확대도 계획, 기술수출 잇단 성과 유한양행 50% 늘려잡아

■CEO릴레이 인터뷰 종합②…R&D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세계 각국에서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꿈의 ‘글로벌 혁신신약’ 탄생이 임박했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부터는 연간 1~2개 정도의 혁신 신약이 현실화 될 것이란 기대이다. 국내 신약개발의 선구자격인 한미약품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만큼 신빙성이 높다. 여기에 유한, 종근당, 대웅제약 등 신약개발의 대표주자들도 자사 개발 파이프라인의 순조로운 진행을 알리며 늦어도 4~5년내 상품화를 공약하고 있어 한번 터지는게 어렵지 일단 터지기 시작하면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그리고 신약개발 R&D와 관련, 올해의 키워드는 단연 ‘오픈 이노베이션’ 이다. 대부분 제약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물론 자체 개발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방점은 국내,외에서 우수 후보물질을 찾아내 현신신약으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및 올해 초 대박수준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의 성과가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인했다는 분석속에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 기업별로 특색이 뚜렷하다. 종근당의 경우 아예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별도 조직을 가동하는가 하면, 대웅제약의 경우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주창하고 있다. 이는 고객, 전문가, 파트너, 정부 등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신약개발에 있어서도 차별성이 있다. 혁신신약에 방향을 맞추고 기술수출에 의미를 두기도 하고, 자체 상품화를 목표로 하는 곳도 있다. 이 두가지를 병행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기업들은 R&D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신약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각 기업별 R&D현황을 정리했다.

2019년 주요제약 R&D전략·파이프라인

제약사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R&D핵심전략
유한양행 △폐암·레이저티닙·2상△수술후장폐색증·YH12852·1상 ▲R&D성과창출의 해
△종양·YH25248·전임상 △천식·YH25487·전임상△NASH· ▲레이저티닙 글로벌 3상 개시, NASH 미국IND추진
선도물질△폐암·YHC1104·선도물질 ▲R&D투자 대폭 확대, 50%이상 늘어난 1657억 투자
종근당 △자가면역질환치료제·CKD-506·글로벌임상2a상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다양화
△헌팅턴치료제·CKD-504·미국 및 한국서 임상1상 ▲신약기술수출, 자체개발 상품화 투트렉 접근
△항암제·CKD-516·임상1/2a상 면역항암제와 병용연구 고려 ▲매출 대비 14% R&D투자, 1400억이상 투자
△후생유전학 조절 항암제·CKD-581·다발성골수종 표준요법  
과의 병용임상 1/2a상 올해 종료 예정  
△항암제·CKD-509·기존 면역항암제 병용가능성 연구중  
대웅제약 △APA(P-CAB)항궤양제·DWP14012·18' 3상 진입,2020년허가 ▲오픈 콜라보레이션: 고객, 전문가, 파트너, 정부 등
△SGLT2 억제제 당뇨병치료제·DWP16001·임상2상 돌입예정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
2022년 국내 허가 목표. 을 적극적으로 접목,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PRS섬유증치료제·DWN12088·임상1상 준비중,2025년 폐섬 ▲신약기술수출, 자체개발 상품화 투트렉 접근
유증치료제 승인 및 출시  
△자가면역질환치료제·DWP212525·연내 전임상개발 완료  
한미약품 △지속형 당뇨치료제·에페글레나타이드·사노피 임상3상 ▲혁신신약을 통한 글로벌 한미 시대 개막
동시 다발'진행 ▲2020년부터 글로벌 혁신신약 성과 잇따라 나올 것
△비만 당뇨 바이오신약·HM12525A·임상2상 ▲기술수출 파트너사 임상 개발 가시적 성과, 상용화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롤론티스·올해말 허가 대비한 플랜트 투자 매진
가능  
△항암신약·포지오티닙·스텍트럼 올해말 내년초 FDA 시판  
허가 신청 전망  
일동제약 △PARP저해 표적항암제·IDX-1197·국내1상진행중, 올해 2상 ▲새로운 솔루션을 위한 혁신적 R&D실현
진입 목표. ▲오픈이노베이션 및 라이선스 인 적극 활용
△HIF저해 표적항암제·IDF-11774 ▲최근 5년 연평균 11% R&D투자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베터·IDB0062·비임상단계, 라이센  
스 아웃 목표  
△항체치료항암제 바이오베터·IDB0076·  
보령제약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BR2002·올해 미국 한국 동시 ▲포스트 카나브 위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개발
비호지킨성 림프종 적응증 임상1상 개시 역량 집중
△면역항암제·VT-EBV-201·임상2상 진행중, 2022년 조건부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허가 받아 출시 목표 ▲올해 매출대비 8%선인 400억 R&D투자 게획
한독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올해 미국서 3상임상 시작,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바이오분야 R&D 집중.
유럽 및 국내 임상2상 이어 미국FDA 3상 신청중  
△Pan-TRK억제제·올해 임상1상 진입 계획  

유한양행, 기술수출 성과물의 성공적 임상 진행 초점

지난 연말과 올 연 초 잇단 대박수준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은 R&D성과와 관련 최근 가장 핫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유한양행의 2019년은 어떻게 하면 이 성과물이 성공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까에 모든 관심과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11월 얀센바이오텍과 1조4500억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경우 올해 글로벌 3상 임상에 착수한다. 또 올해 초 길리어드와 8800억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NASH(비알콜성지방간치료제)의 경우 올해 4분기내 후보물질이 도출되고, 올해말쯤 미국FDA IND(임상시험진행승인)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유한양행의 R&D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과라는 점이다. 외형에 비해 연구개발 성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 취임이후 3년여 동안 바이오벤처 및 학계 등 유망 신약후보물질 확보를 위해 적극 투자, 짧은 기간에 선발기업과의 격차를 줄이며 본궤도에 진입하며 비슷한 고민의 여타 기업들에 희망을 주고 있는 것.

유한양행은 2019년을 R&D성과창출의 해로 정하고 R&D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매출의 10%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인데 17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 경우 지난해 투자액 1064억에 비하면 무려 60%가량이 늘어난 수치이다. 이정희 사장은 “올해도 명실상부한 R&D 중심의 기업으로서 유한의 모든 임직원들은 미래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굳건히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위지를 나타냈다.

종근당,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적·전문적 접근 차별화

종근당 R&D전략의 차별점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체계적·전문적 접근에 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박사급 위주로 총 9명으로 구성된 타겟발굴실이 별도의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전문가가 국내는 물론 해외의 학계·벤처 등 각 질환분야 전문가그룹을 분석, 연구중인 후보물질서부터 연구 예정인 후보물질까지 확보해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발 방식도 직접 개발과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빅 파마와의 협력 개발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500억~600억 정도 판매를 기대하는 신약에 대해선 상품화까지 자체적으로 완료한다는 것이고,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꿈꾸는 신약에 대해선 해외 파트너를 찾아 기술이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에 기대를 걸고 있다.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억제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신약으로 현재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매출의 14%정도를 R&D비용으로 잡고 있는데 1400억~1500억 정도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대웅제약, 2020년부터 신약 국내 발매 예정

나보타의 미국진출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대웅제약도 신약개발에 있어서 상품화까지 자체적으로 완료하는 방식과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신약으로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당장의 성과는 국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PA(P-CAB)항궤양제 ‘DWP14012’ 지난해말 3상 진입했으며, 2020년 국내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SGLT2 억제제 당뇨병치료제 ‘DWP16001’은 올해 임상2상 돌입예정으로 2022년 국내허가가 목표이다. PRS섬유증치료제 ‘DWN12088’은 임상1상 준비중으로 2025년 폐섬유증치료제 승인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초기단계부터 기술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웅제약 R&D전략의 핵심은 오픈 콜라보레이션 이다. 고객, 전문가, 파트너, 정부 등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저귺적으로 접목,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한미약품, 글로벌 혁신신약 2020년부터 매년 발매

국내 신약개발의 선구자격인 한미약품이 혁신신약 탄생 기한을 2020년으로 제시했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그 성과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2020년 이후부터 매년 1~2개의 혁신신약 상품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21년은 돼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던 한미약품이다. 1년여가 빨라진 것이다. 그 만큼 예상보다 성과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말 미국FDA에 시판허가 신청된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FDA 검토 절차가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올해말 쯤 허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당장 올해 말 혁신신약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또한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진행 중인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말이나 내년 초 FDA에 시판허가가 신청될 예정이다. 사노피와 얀센에 라이선스 아웃된 비만·당뇨 치료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과, HM12525A의 임상 2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분야 27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미 글로벌 혁신신약 탄생을 대비해 생산시설에 대한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와 팔탄 스마트 플랜트 이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사노피와 얀센, 스펙트럼 등이 개발 중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의 임상약과, 임상 개발을 마친 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상용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 시설이다.

일동제약, 연구개발 강화 및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

일동제약 역시 R&D 부분에서는 리딩기업으로 꼽히기 어렵다. 윤웅섭 사장의 취임이후 본격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3년 남짓이다. 그래서 최근 유한양행의 잇단 성과에 고무되는 부분도 있다. 자체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5년동안 평균 11%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직원수의 약 20%(290여명)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우고 있고, R&D 조직도 연구본부(중앙연구소) 10개 팀, 개발본부 10개 팀을 비롯해 생산본부 및 품질경영실의 일부 유관부서까지 총 23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 및 라이선스 인에도 적극적 이다. 약물 전달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보유한 셀리버리와 함께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을 개발하고 있고, 또한, RNA간섭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올릭스와 신개념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이 도입하기로 한 라스미디탄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디탄 계열의 편두통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이다. 임상 3상 시험 결과 유효성 및 안전성이 입증됐고, 현재 FDA에 신약 승인 신청이 들어간 상태다. 신약 허가가 나면 일동제약이 한국 및 아세안 8개국에 대한 독점 판권을 갖게 된다.

보령제약, 포스트 카나브 위한 노력 강화

국내 신약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쌓아오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의 보령제약은 숙원과제인 카나브 1000억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포스트 카나브를 위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다.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망 신약 발굴 및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령제약이 가장 기대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인 ‘BR2002’ 이다. 화학연구소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중이다.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외 자회사인 바이젠셀의 유망 신약후보물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독,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미FDA 3상 신청 계획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한한 거의 원조격이다. 독일 훽스트와의 합작사 관계 정리 후 홀로서기에 나선 한독 입장에선 신약개발 인프라 마련이 절실한 과제였다. 김영진 회장은 유망 바이오 벤처 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 한 곳이 제넥신 이었다. ‘제넥신’과 성인과 소아 대상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를 개발하고 있다. 금년에는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12개월 키 성장속도 확인 결과에서 기존 1일 제형인 지노트로핀과 비교,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유럽 및 국내 임상 2상에 이어 미국 FDA 임상 3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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