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 수술까지 가능…최첨단 시스템으로 시간이 생명인 뇌혈관치료 선도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이 경기남동권 최초로 인터벤션시술은 물론 외과적 수술까지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하이브리드수술실을 최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카테터 등을 삽입해 혈관을 치료하는 인터벤션시술을 기존의 영상의학과가 아닌 수술실에서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인터벤션시술 중 혈관의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예상치 못한 혈관기형이 발견돼 인터벤션시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다른 혈관을 문합해야 하는 경우 외과적 수술이 진행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진단부터 시술과 수술까지 환자 및 의료진의 이동 없이 한 공간에서 치료가 이뤄진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 동정맥 기형으로 인한 뇌출혈 등 발병 후 뇌세포에 영구적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생명인 뇌혈관치료에 있어서 하이브리드수술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하이브리드수술실에는 환자의 혈관상태를 최고해상도 3D로 확인하고 인터벤션시술이 가능한 최첨단 혈관조영기인 필립스의 ‘Allura Clarity FD20/15’가 도입됐다.

아울러 수술실에는 혈관조영기의 위치에 따라 환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수술용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좌우뿐 아니라 상하 이동도 가능해 집도의가 원하는 방향으로 환자의 머리 위치를 움직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인터벤션 테이블과 달리 개두술을 통한 혈관문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외에도 수술실은 무균수술실로 운영되고 있으며, 환자의 혈류상태를 보여줘 환자의 치료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애뉴리즘플로우(Aneurysm Flow)’와 환자의 신체상태에 따로 자동으로 마취가스의 양을 조절해주는 전신마취기 등 최첨단 장비가 들어섰다.

이와 관련 박정현 신경외과 교수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혈관질환 환자들을 위해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수술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증상에 따라 치료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에서는 혈압이 상승하거나 재출혈이 발생하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번 하이브리드수술실 개소로 안정적으로 시술부터 수술까지 원스톱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심장혈관, 대동맥, 말초혈관 등 모든 혈관치료로 하이브리드수술을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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