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증가하는 심부전 위중성 시급한 대책 마련 필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올바른 심부전 정의를 모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4명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신미승 교수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학회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대한심부전학회(회장 최동주, 서울의대)를 통해 드러났다.

이날 심부전학회는 국내 심부전 현황과 심부전 등록 사업 등을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의 심부전 국내 현황에 대한 발표와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의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조사 발표이다.

신미승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심부전은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

신미승 교수는 “심부전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달간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의 절반 이하인 약 47%만이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응주 교수

조사 발표를 담당한 김응주 교수는 “응답자 중 35%는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로 알고 있었고 5명 중 1명인 21.4%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국민 중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질환 정보 부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응주 교수는 “심부전 질환과 위중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연령별, 소득, 교육 수준에 따라 인지도가 달라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심부전 예후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심부전은 향후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환자 통계 등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도 지적됐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유병수 교수는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 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제 3차 심부전 등록 사업이 심부전 치료 변화 등 국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최동주 교수

한편, 심부전학회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토대로 일반 시민들에게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자가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최동주 회장은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