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거와 독거가 반반-노인 전기에 더 두드러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소득이 적어 필요한 식품을 제때 사서 먹지 못하는 등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밝혀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품에 대한 접근성 뿐만 아니라 식품에 대한 유용성, 식품에 대한 이용성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본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인 3948명을 대상으로 식품안정성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노인을 노인 전기(65~74세, 2445명)과 노인 후기(75세 이상, 1503명)로 나눴다.

노인의 식품안정성 미확보 비율은 전체의 10.6%였다. 노인 전기와 후기에서 각각 10.0%ㆍ11.6%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1명이 돈이 없어 식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한 노인에선 부부가 함께 사는 비율이 44.7%로, 혼자 사는 비율(13.1%)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에서 혼자 사는 비율 (27.1%)과 부부가 함께 사는 비율 (27.2%)이 거의 같았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의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28.2%로, 식품안정성을 확보한 노인(8.8%)의 세 배 이상이었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한 노인은 3.3%만이 정부ㆍ지자체의 식생활지원프로그램 혜택을 봤으나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은 17.6%가 경험했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은 칼로리, 지방 식품을 통한 칼로리 섭취 비율, 리보플래빈(비타민 B2), 나이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의 섭취량이 두드러지게 낮았다. 탄수화물 식품을 통한 칼로리 섭취비율은 오히려 더 높았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은 상대적으로 고기ㆍ생선ㆍ계란ㆍ콩류ㆍ과일 섭취 횟수가 적었다.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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