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재활학회, 치매재활연구회 발족…치매재활 활성화 목적 관련 연구 적극 진행 예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위주로 진단·관리되고 있는 치매에 재활의학 개념을 새롭게 정립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현재 치매는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간과되고, 약물치료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개선 당위성을 알리기 위함인 것.

대한신경재활학회(이사장 김덕용, 연세의대)가 지난 1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제 13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치매재활연구회’를 정식으로 발족, 치매재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앞서 뇌신경재활학회는 지난 2010년부터 치매와 인지장애의 인지재활전문가 과정을 매년 진행해 치매재활 관련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발족은 이 같은 학회 내의 연구를 넘어 치매재활의 활성화와 인식 개선을 목표로 △외국데이터 사례 분석 △프로그램 표준화 △프로토콜 개발·보급 △홍보 등 전방위적 노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김덕용 이사장의 설명이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김덕용 이사장

김덕용 이사장은 “치매는 실질적으로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비약물적 치료도 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많다”며 “단순히 인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김에도 그것에 대한 케어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치매 환자는 신체 활동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부분이 다소 간과되고 있다는 의미.

김 이사장은 “치매 재활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증거를 확보한다면 충분히 정책적으로 반영 될 것”이라며 “환자가 실제 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있느냐는 거의 평가되지 않고 있는데, 재활의학과가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과”라고 언급했다.

치매재활연구회의 위원장을 맡게 된 이주강 정책이사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치매 재활이라는 개념이 최근 영국과 호주, 일본 등 외국에서도 그 중요성이 점차 강조돼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된 단계라는 사실을 전했다.

이주강 정책이사(가천의대)는 “세계적으로 치매재활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치매환자 대상 재활 치료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는 외국 데이터도 있고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흐름 또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주강 이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나 다른 퇴행성 치매 환자들은 운동장애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인지재활 치료에서 소외돼 있다”며 “현재 치매재활 관련 수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사회적으로 치매도 재활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책적인 제도 반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김대열 총무이사(사진왼쪽)와 이주강 정책이사

이에 학회는 치매재활연구회를 통해 치매 재활의 인식 확대와 제도적 정책 반영을 꾀하고 통일된 치매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대열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위주로 치매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각 병원에서 재활의학과가 치매 치료를 하는 것이 제한적”이라며 “병원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치매재활 프로그램의 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치매재활의 효과에 대한 근거 마련과 연구는 연구회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동시에 치매재활 프로토콜을 개발·보급하고 치매 환자들에게 포괄적 치매재활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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