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편견 일반화 될 수 없다' 연구성과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가 학업, 사회, 대인 관계 등 사회적 능력 저하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교신저자)·이상민 교수(주저자), 노기문 4년차 전공의(제1저자)는 연구를 통해 성인 ADHD 환자의 사회성과 직업 능력은 개인의 역량과 공존 정신장애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ADHD 진단을 받은 환자 89명의 자료를 분석,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집단(군필 집단)과 ADHD가 아닌 다른 의학적 사유로 복무를 면제받은 집단(면제 집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 이상민 교수, 노기문 전공의.

연구결과, 군필 집단은 면제 집단에 비해 지능지수(IQ)가 높고 전문 직종 종사 비율이 높았던 반면, 우울증과 같은 공존 정신장애 비율은 낮았다.

즉, ADHD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역량에 따라 군대 생활을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이후 사회적응 능력은 ADHD가 아닌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

이와 관련 반건호 교수는 “성인 ADHD 환자의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다만 ADHD로 인한 합병증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에 ADHD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우울증, 성격장애를 포함한 정신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공존성 질환은 학업과 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져 사회적 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군 복무 여부에 따라 성인기 ADHD의 특성을 분석한 최초의 논문으로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ADHD에 대한 편견이 일반화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신경정신질환-치료(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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