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대학교어린이병원은 소아심장센터(센터장 이형두)가 비수도권 병원 최초로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삽입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환아는 태어난 지 8개월만에 확장성 심근병증이 진단돼 통원 및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작년 12월 10일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심부전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중환자실에서 체외순환기(ECMO)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체외심폐기는 뇌경색, 뇌출혈 같은 위중한 중추신경계 합병증이나 감염,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장기간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환아의 상태가 안정되면 체외심폐기를 이탈해야 한다.

하지만 이 환아의 경우 심장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체외심폐기 이탈이 어려웠다. 이에 흉부외과 최광호 교수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좌심실 기능을 대처하는 치료술인 체외형 심실보조장치(VAD, Berlin-Heart, EXCOR) 삽입을 집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내에서 소아에게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삽입을 시도한 병원은 비수도권에서 부산대학교어린이병원이 첫 번째로 수도권을 포함하면 두 번째가 된다.

환아는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삽입 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 때를 기다리던 중 기적적으로 생일인 지난달 15일 심장을 기증받아 수술을 마쳤다.

흉부외과 성시찬. 최광호, 김형태 교수가 공여자 심장 적출 및 심장이식 수술을 담당했고, 소아청소년과 변정희 교수가 이식 전후 관리를 맡아 환아는 입원 150일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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