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차 대의원총회...'적정 수가 보장하라' 결의문 채택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시의사회(회장 강대식)가 '수가 정상화' 등 불합리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부산시의사회는 13일 오후 서면 롯데호텔에서 제57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2019년도 사업계획과 세입ㆍ세출예산, 자체 안건, 중앙회 제출 의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총회는 답답한 의료계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듯 개회식 인사, 격려사, 축사 모두 어려운 의료환경에 대한 개탄과 함께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최원락 부산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우리 의사들은 진료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수많은 규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범법자가 되기도 한다"며 "잘못된 사회구조를 정확히 인식하고 바꾸는 것은 대통령을 포함한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강대식 부산시의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협은 의정협상에서 수가 정상화의 진입단계로 진찰료 30%인상과 처방전료 부활을 요구했지만 보장성 강화에서 장작불 같았던 정부의 의지는 수가정상화에서 호롱불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처럼 단일 건강보험 체계에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로 공급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않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가 없다"며 "올바르고 정의로운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 격려사 모습

최대집 의협 회장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격려사에서 "의료계는 지금 수가 정상화, 의료분쟁특별법 제정, 안전한 의료환경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부와 대화에 최선을 다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의협은 지난 2월초 전면적 투쟁 국면으로 전환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회원들의 뜻도 확인했다"며 "24시간 집단 휴진, 무기한 총파업 등이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여러분들이 도와달라"며 회원들의 협조와 동참을 당부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이날 결의문을 내고 "달콤한 약속으로 언제까지 국민의 귀와 눈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의료계가 국민건강보험 지속성에 가지는 의구심을 언제까지 직역 이기주의로 낙인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정부는 더 이상의 의료착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부산시의사회장 직선제 전환' 회칙개정은 또다시 무산됐다.

이 안건은 시 의사회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예년보다 많은 구의사회가 상정해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결국 62.73%의 찬성률에 그쳐 재석 대의원 2/3라는 의결선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총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재중 김세연 국회의원, 최대집 의협 회장,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정홍경 부산시의사회 명예회장, 최성호 전수일 이원우 김경수 양만석 고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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