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연관성 연구결과 발표…이명 느낌 그룹 체내 코티닌 수치 정상에 비해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청소년기의 직·간접적인 흡연이 이명 증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이도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청소년기 직·간접 흡연과 이명 증상과의 관련성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이번 연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청소년의 이명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27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이명으로 인한 성가심, 수면 방해를 겪은 비율을 조사하고 혈액 검사 및 소변으로 배출되는 니코틴의 대사 물질인 코티닌 농도를 확인하는 소변검사 결과를 분석한 것.

연구 결과 전체 청소년 중 17.5%가 이명을 갖고 있었으며, 이명을 가진 청소년 중에서도 15.8%는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명을 가진 청소년 중 직접적으로 흡연을 경험한 청소년은 10.1%로 나타났으며, 간접흡연에 노출된 청소년은 27.4%에 달했다.

소변 코티닌 농도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이명을 가진 청소년들의 평균 코티닌 수치가 이명이 없는 대조군의 평균 수치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직접적인 흡연 뿐만 아닌 주변에 의한 간접흡연도 이명 발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영호 교수는 “이명이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고 반복적인 이명 경험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면 다른 질환을 초래하거나 정서적 불안감이나 우울감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청소년기의 학업과 정서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흡연 청소년들은 반드시 금연교육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명 예방을 위한 관리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이비인후과학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