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약 28%의 환자가 위험군에서 누락되어 치료받지 않고 있어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골밀도 기준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을 적용한 다기관 비교연구가 발표됐다.

그 결과 국내서 약 28%의 환자가 위험군에서 누락되어 치료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5년동안 국내 5개 대학병원에 479명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WHO가 발표한 골밀도 기준과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을 각각 적용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성 골절위험군이 각각 226명(47.2%, 골밀도 수치를 포함한 FRAX), 292명(61%, 골밀도 수치를 제외한 FRAX), 160명(33.4%, WHO 기준)으로, 33%~61%로 서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WHO 기준 대비 FRAX 기준으로 보면, 약 28%의 환자가 골다공증성 골절위험군에서 누락되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1.7±11.9, 성별은 여성이 426명(88.9%)이고, 353명(82.9%)은 폐경후였으며,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는 81명(16.9%)이다.

기존의 WHO 기준은 골밀도 검사결과로 평가되고, FRAX는 골밀도 검사 외 다양한 임상적 위험요소들(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골절병력, 알코올 섭취, 흡연유무, 스테로이드제제 복용 유무, 류마티스 관절염 유무, 이차성 골다공증의 유무)을 고려해 향후 10년 내 골절위험도를 계산하여 간단하게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창희 교수는 “FRAX 기준은 나이, 성별, 골절경험 그리고 골절위험도에 큰 영향을 주는 ‘많은 용량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의 주요 위험요인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예측이 정확하다. 이에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FRAX 기준을 실제로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했을 때 약 28%의 환자가 골절위험군에서 빠져 치료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특히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미리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골절 등 2차적인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8년 12월, Journal of Clinical Medicine(JCM, 임상의학저널)에 ‘Prevalence and Fracture Risk of Osteoporosis in Patients with Rheumatoid Arthritis: A Multicenter Comparative Study of the FRAX and WHO Criteria(류머티스관절염 환자에서 골다공증 발병과 골절의 위험 : FRAX와 WHO 기준의 다기관 비교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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