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내시경학회, “내시경 질 향상 노력 의사회원에 인센티브 제공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내시경실에 대한 투자는 과도한 반면 정부의 규제는 강하고, 수가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학계의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나 규제에 맞춰 인센티브 등 다각적으로 내시경을 하는 의사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회장 박현철)는 지난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3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내시경과 관련 저수가에 대해 토로했다.

왼쪽부터 위대장내시경학회 김영준 학술부회장, 박현철 회장, 김종웅 이사장

박현철 회장은 “내시경 검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높아져 개원가에서는 내시경 술기에 대한 질을 높이고 있는 반면 낮은 수가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여러 시설, 검사에 대한 규제는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김영준 학술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내시경 분야에서 진단, 치료, 예방까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준”며 “다만 개원의에게 요구되는 여러 소독이나 내시경, 시술 등 투자는 과도한 반면, 이를 보상하는 수가는 형편없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시경 검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의사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한다는 게 학회 측 주장이다.

김종웅 이사장은 “학술대회때마다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한다는 것은 술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도 있지만 개원가가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의사들이 노력한 만큼 환자의 삶의 질이 올라가고, 의료비 절감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학회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의사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내시경 세팅부터 청구까지 가이드북 발간=이에 학회에서는 의사회원들의 규제 대한 피해를 완화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내시경실 세팅부터 청구까지의 모든 과정을 총망라한 가이드북이 선보였다.

학회에 따르면 이 가이드북에는 △대장암예방캠페인 △내시경실 세팅하기 △내시경 관련 각종 서식 △내시경검사 전 관리 △내시경검사 중 관리 △내시경검사 후 관리 △검사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대책 △내시경 세척 및 소독 관리 △내시경 관련 규제와 법률 △내시경 보험 청구 및 삭감 줄이기 등 총 10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박현철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내시경 백서, 소화기내시경학회와의 관계 개선, 회원 권익에 도움되는 의학적 가치가 있는 논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첫 번째가 개원의를 위한 위대장내시경 가이드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회는 쏟아져 나오는 정부 규제에 대해 의사회원들이 조금이나마 대응할 수 있도록 참고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가이드북에는 내시경에 대한 모든 분야에 참고할만한 사항을 담아 수많은 논의 끝에 완성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학술부회장도 “박현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내시경실을 세팅부터 청구까지 주어진 환경에서도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만들었다”며 “의사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화기내시경학회와 관계 개선도 노력…시너지 필요=이밖에 위대장내시경학회는 학회 출범 초창기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철 회장은 “소화기내시경학회에 관계 개선을 위해 공식적으로 미팅을 제안했지만 어떤 대답도 없었다. 김종웅 이사장이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지만 피드백이 없었다”라며 “양 학회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해본 적이 있지만 분명한 입장차가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에 따르면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내시경을 하는 모든 의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전문적으로 내시경을 하는 의사에게 혜택을 주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대장내시경학회가 영역을 침범하고,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박 회장은 “학회는 첨단 내시경에 대한 학술적인 부분을, 개원가는 실제 현장에서 내시경을 하는 의사들의 술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학회와 의사회는 역할이 다르다. 정책에 대해선 내과의사회가 필요하고, 학회와는 서로 협조해 시너지를 거둬야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위대장내시경학회 학술대회에는 내시경으로 진단하는 다양한 질환과 그에 따른 술기, 지식뿐만 아니라 정책·법적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강의가 마련됐으며, 1300여명의 의사회원이 참석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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