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이 세포표면 부분적으로 덮어 알레르겐과의 결합 방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오징어먹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꽃가루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억제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츄부대 분자면역학 연구팀은 최근 꽃가루알레르기 비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꽃가루알레르기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꽃가루알레르기와 음식물알레르기는 꽃가루와 같은 원인물질(알레르겐)과 결합한 면역세포의 일종인 '마스트세포'로부터 염증물질이 나오면서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오징어먹물에 포함돼 있는 색소성분인 '멜라닌'에 주목했다. 멜라닌용액에 담근 배양 마스트세포와 담그지 않은 세포를 준비하고 양쪽 세포에 알레르겐을 추가한 결과, 담근 마스트세포로부터 나오는 염증물질의 양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확인했다. 현미경으로 이를 관찰하자, 멜라닌이 세포 표면을 부분적으로 덮고 알레르겐과의 결합을 방해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꽃가루알레르기 예방제에는 졸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멜라닌은 식품에도 포함돼 있는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신약개발로 연결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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