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 감염자 10명 중 3명만이 치료 받아…해외의 경우 70% 이상 상회

결핵검사 방법 중 하나인 투베르쿨린 검사. 성인에 대한 잠복결핵검사 시에는 위양성률이 있어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IGRA 검사법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잠복결핵 미치료자가 결핵 발생 위험률이 높음에도 불구, 치료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가 7일 공개한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분석 및 코호트 구성방안’ 연구결과에 띠르면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자 중 치료 완료자에 비해 치료 미실시자가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고, 감염자 10명 중 단지 3명만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 검진결과 양성으로 반응이 나온 비율은 14.8% (85만 7765명 중 12만 6600명)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의 양성반응 비율이 높았다.

잠복결핵감염 검진 양성자 중 치료시작률은 31.7%,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완료율은 76.9%로 미완료 사유는 부작용(40.8%), 비협조(23.5%), 연락두절(14.6%)로 나타났다.

이같은 치료율 수치는 해외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일본의 경우 2007년도부터 2014년까지 잠복결핵감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한 4만6128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잠복결핵감염 치료시작률은 95% 이상, 이중 치료완료율은 71.9%였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도 1993년도부터 2013년까지 잠복결핵감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한 2만 8931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잠복결핵감염 치료시작률은 77% 이상, 이중 치료완료율은 82%였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가톨릭대학교 김주상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예방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로 국내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의 발병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발병예방이 가능하며 우리나라가 결핵 발병 세계 1위의 오명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시설 소관 부처의 검진, 치료율 향상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에 대한 영향의 추적조사 및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잠복결핵감염 코호트 연구 과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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