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전문의와 5명의 간호사로 이뤄진 인하대병원 신속대응팀 'INHART'
실시간 스크리닝, 다학제적 협진으로 위험 환자에 대한 빠른 조치 장점

(왼쪽부터) 김아진 입원의학과 교수, 김정수 입원의학과 과장, 박재연 입원의학과 간호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INHART 신속대응팀은 베테랑 전담 간호사들이 전산 스크리닝을 실시하고, 위험 징후가 나타날 경우 환자 선별을 거쳐 출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속대응팀의 장점으로는 핵심 분과 인력으로 구성되어 전문의 간 협업을 통해 환자에 대한 조치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하대병원 INHART 신속대응팀(김정수 입원의학과 과장, 김아진 입원의학과 교수, 박재연 입원의학과 간호사)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의 인터뷰에서 신속대응팀의 운영 체계와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신속대응팀의 확장 계획을 밝혔다.

인하대병원은 근래 중환자전담전문의, 입원전담전문의, 신속대응팀 등으로 구성된 입원의학과를 신설하는 등 안전한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속대응시스템(RRS)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를 인정받으며 자리잡은 시스템이다. 현재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병원들에서 도입·확대 추세에 있다.

인하대병원은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파악한 후 신속하게 전문인력이 투입되어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 10월부터 INHART 신속대응팀을 운영해왔다.

김정수 입원의학과 과장은 “교수님들의 고령화로 인해 호흡기내과 영역에서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계기로, 2015년 당시 호흡기내과 조재화 교수님의 주도 하에 신속대응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며 “성과가 좋다보니 간호사나 의사 등 인력을 늘려나가면서 현재의 신속대응팀이 자리잡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INHART팀에 따르면, 신속대응시스템은 유선 호출과 전산스크리닝을 통해 이뤄진다. 유선 호출의 경우 담당의료진이 환자의 초기 임상징후 등을 평가해 위험 징후가 발생할 시 신속대응팀에 유선으로 연락하게 된다. 출동한 신속대응팀은 환자와 의사소통 및 평가를 통해 약제 투여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전산 스크리닝의 경우 ICU경력 10년차의 베테랑 간호사들이 환자 스크리닝을 실시하며, 위험 징후가 스크리닝을 통해 감지될 시 신속대응팀이 스크리닝 자료를 통해 환자의 기저질환을 평가하고 선별하게 된다.

김정수 과장은 “다양한 파라미터를 점수 체계화 했으며, 5점 이상을 넘긴 이상 징후가 나타나 스크리닝 창에 뜨게 되면, 대응팀이 환자의 위중도를 평가하고 출동한다”며 “이후에는 예를 들어 산소투여방법을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재연 입원의학과 간호사는 “전산스크리닝은 평일 24시간 실시되고 전담간호사의 경우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한다. 다음날 7시에 출근하면 밤 사이 스크리닝에 걸린 것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스크리닝에 걸리지 않은 환자가 위험 징후를 보일때는 병동에서 유선 호출을 하면 가거나 전산으로 리셋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산스크리닝에 사용되는 환자 징후 파라미터는 해외 논문에 게재된 파라미터를 기준으로 했으며, 저희 병원 전담 교수님들과 상의 후에 기본적인 수치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HART 실제 사례로 병동에서 혈압이 떨어지는 환자에 대해 신속대응팀이 유선 연락을 받아 방문한 결과, 환자는 혈압이 떨어지고 소변량이 감소하며 열이 나고 있는 상태로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가 상승하고 있었다.

신속대응팀은 환자를 패혈증 쇼크로 판단해 생리식염수를 주입하고, 감염 내과 응급 협진을 조언했다. 2시간 후 재 방문 시에도 환자의 혈압이 상승하지 않아 중심정맥관을 삽입한 후 혈압상승제를 투여했다. 1시간 뒤 혈압은 상승했으며, 소변량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다음날 혈압상승제도 중단할 정도로 회복됐다.

현재 INHART 신속대응팀은 3명의 전문의(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응급의학과 세부전공)와 5명의 전담간호사로 구성되어 있다.

김아진 입원의학과 교수는 “신속대응팀의 장점으로는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핵심 분과 인력으로 구성되어 신속대응팀에서 대부분 환자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심장이 안좋은 환자가 발생한다면 심장내과 전공 선생님에게 의뢰해서 평가를하고 내부에서 협업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기기 사용도 신속대응팀 내의 전문의 세명이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속대응팀 전문의들과 병동 환자의 타 주치의들과의 권한 충돌 문제에 대해 인하대병원은 서로의 특화 영역을 존중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김정수 과장은 “대부분의 응급 환자의 경우 호흡기내과쪽이 많은데 그 부분은 신속대응팀이 특화된 부분을 가지고 있어 다른 선생님들이 저희의 판단을 존중해 주신다”며 “반대로 내과의 경우 투석에 관해서는 신속대응팀보다 특화된 영역이므로 이것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원 충원을 통해 유기적인 입원의학과로의 발돋움 목표

INHART 신속대응팀은 인원 충원과 이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중환자실전담전문의, 신속대응팀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통합된 입원의학과가 되겠다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

김정수 입원의학과 과장은 “장기적으로는 입원의학과를 한몸처럼 운영되는 유기체적인 조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복합 환자일경우 두 군데 이상의 분과 진료를 다 가야하는데, 다학제적이고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는 신속대응팀과 입원의학과의 장점을 이용해서 중환자부터 복합질환자까지 입원의학과 내부에서 모두 처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김정수 과장은 “이를 위해서는 인원 충원이 중요하다”며 “입원전담전문의 6명, 중환자실전담전문의 6명, 간호사 9명까지의 확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의학과 호스피탈리스트가 되려는 인원은 입원의학과의 병실로 보내 트레이닝을 시켜, 이해도가 높아지면 지원 확률도 높아져 향후 인력수급하는데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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