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입찰 예가 단독 10%, 경합 80% 하락
수억원대 손해 감수하면서 무더기 낙찰…이익보다 외형에 집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이 의약품유통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이익을 보기는 커녕 손해폭이 커지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병원 구매조달시스템(snuHLS)을 통해 실시한 연간소요의약품 Alfentanil 외 1815종에 대한 입찰에서 대부분 그룹이 낙찰됐다. 총 규모액은 1457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020년 4월 30일까지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의약품 대금지급은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90일 이내를 원칙으로 하며 병원의 자금 수급사정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쌍방 협의하에 30일 범위 내에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단독품목의 경우 10%, 경합품목이 80% 밑으로 예정가격이 책정되고 있어 입찰 전부터 낙찰시킬 경우 수억원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팽배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이번 1차 입찰에서 낙찰시키는 것보다 유찰을 통해 우선적으로 예정가격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익 챙기기보다는 시장 선점, 신규 입성 등을 위한 무더기 낙찰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인산MTS와 복산나이스, 태종약품의 신규 입성이다. 태종약품은 국립암센터, 국립의료원 입찰에만 집중했지만 이번 분당서울대병원 낙찰에 성공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복산나이스는 최근 입찰이 실시된 중앙대병원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까지 입성하면서 올해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복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낙찰업체를 살펴보면 MJ팜이 6그룹을 비롯해 11그룹, 17~18그룹, 20그룹 등 5개 그룹을 낙찰시켜 강세를 나타냈으며 비엘팜이 5그룹을 비롯해 7그룹, 10그룹, 21그룹을 낙찰시켰다.

인산MTS는 14그룹, 16그룹을 낙찰시켰으며 복산나이스 1그룹, 태종약품 9그룹, 티제이 15그룹, 대일양행 19그룹, 22그룹은 GM헬스케어가 낙찰시켰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예가가 워낙 낮아 낙찰은 곧 수억원대 손해를 보는 구조였지만 업체들간 경쟁으로 인해 대부분 그룹이 낙찰됐다"며 "낙찰업체들은 이익을 챙기는 것보다 손해폭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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