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연세의대, 100주년 기념 세미나·행사 개최 풍성…관련 서적 출간 주목
대한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 사업 일환 특별전시회 국회서 성황리에 마무리

1919년 3월 1일 한반도에 울려퍼진 ‘독립만세’ 함성.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함성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계도 이를 기념한 다양한 행사들을 연달아 개최, 독립운동의 역사를 직접 만났다.

보건의료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조명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선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문화원장 김희중)은 지난 2월 25일 병원 임상제2강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의학도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3·1운동의 국내외 배경과 역사적 의미’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의학교 교원과 학생들의 민족자주의식과 항일운동 △일제강점기 민족차별 하의 조선인 의사들과 의학생의 삶과 활동 △관립 전문학교 학생들과 3.1운동 △1920년대 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들의 항일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의학도 △경성제대 의학부 학생들의 항일운동 등 총 6개의 특강이 실시됐다.

김희중 문화원장은 의학도들이 3·1운동에서 맹활약한 것은 물론 일제강점기 내내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항일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중한 자리였음을 강조했다.

김희중 문화원장은 “후학들이 선배 의학도들의 정의감과 용기, 민족정신을 가슴깊이 새겨서 앞으로 한국 의료의 선진화 및 한국 의료의 공공성 강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세미나에 앞서 세브란스의 독립운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도 열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는 지난 2월 21일 연세의대 보건대학원 337호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3·1운동 한복판의 세브란스를 그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3·1운동과 세브란스의 독립운동’에 대해 1·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3부에서는 지역별 독립운동 발자취를 돌아보며 당시 세브란스와 구성원들의 역할이 조명됐다.

아울러 3·1운동에서 세브란스의 활동상을 담은 전시회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에서 본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정부로부터 독립운동 활동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세브란스 출신 32명의 이름과 업적을 담은 가로등 배너가 설치돼 세브란스의 3·1운동을 기념했다.

장양수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세브란스는 교직원, 학생, 간호사 등 전체 구성원이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일제강점기 동안 국내외에서 의료인의 신분을 십분 발휘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과 정보를 제공하면서 실제적인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세대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는 세미나와 전시회에서 그치지 않고 ‘세브란스 독립운동사’와 ‘근대의학과 의사 독립운동 탐방기’라는 뜻깊은 책을 출간했다.

‘세브란스 독립운동사’는 1부에서 세브란스 초기 졸업생들이 참여한 독립운동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본격적인 독립운동이 전개된 시점을 기준으로 3·1운동의 전개와 세브란스 인물들의 활동을 2부로 다뤘다.

3부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진행된 독립운동과 중국·러시아 지역에서 이뤄진 독립운동 속 세브란스인들의 활약상을 담았으며 마지막 4부에서는 1920년대 중반 이후 신간회 등 민족운동조직에 참여한 세브란스인을 조명하고 있다.

‘근대의학과 의사 독립운동 탐방기’는 국외편과 국내편으로 구성됐으며, 의사 독립운동가들의 국내외 의료활동 지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집필된 책이다.대한간호협회는 독립운동 전선에서 빛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독립운동 간호사 34인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간호사, 독립운동전선에서 빛나다’를 주제로 지난 2월 27일 국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했고, 동일한 장소에서 특별전시회도 진행했다.

특별전시회에는 간호사들이 참여한 독립운동 활동 유형 및 개인별 주요활동, 수형기록카드 및 판결문, 간호사들의 항일운동 발자취, 독립운동가 간호사 가족,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어록 등이 전시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용감하게 일어섰던 간호사들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기억하고 고귀한 정신을 본받기 위해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면서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새로운 간호역사를 만들기 위해 다시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간호협회는 ‘간호역사뿌리찾기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독립운동 간호사를 발굴하고 관련 책자를 발간해왔다.

이외에도 간호정우회가 ‘독립운동 참여 애국간호사’ 심포지엄을, 광주기독병원이 3·1만세운동 사진전을 여는 등 보건의료계 곳곳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 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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