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내 단백질 'Nr4a' 없는 T세포 공격력 상승

美·日 연구팀, 새 암치료법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킬러T세포'의 작용을 저하시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미국 라호이아 알레르기·면역연구소와 일본 게이오대 면역학 요시무라 아키코 교수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작용이 저하된 킬러T세포를 의약품 등으로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암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체내의 킬러T세포는 암을 계속 공격하는 동안 서서히 공격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작용이 저하된 킬러T세포의 핵 속에 다량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 'Nr4a'에 주목했다. 쥐 실험에서는 Nr4a를 만드는 유전자가 있으면 킬러T세포의 공격력을 저하시키는 분자가 세포 표면에 쉽게 만들어지고 암을 공격하기 위해 방출되는 단백질의 방출량도 감소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암에 걸린 쥐에 정상적인 킬러T세포를 투여하면 90일 후 생존율이 0%인 데 비해, Nr4a 유전자가 없는 T세포를 투여하면 생존율은 70%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사람의 킬러T세포에서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요시무라 교수는 "Nr4a 등 킬러T세포의 피폐를 유발하는 단백질 저해제는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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