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국에서 마약취급 가능한 1700여개 약국에서 수령하는 방법 모색
윤영미 원장, ‘센터가 직접 환자들에게 가져다주기는 사실상 어려운 부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내달 12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대마성분 의약품 공급에 있어서 뇌전증 환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을 위해 각 지역에 거점약국을 설정해서 공급하고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지난 27일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 빌딩 9층 국제회의장에서 ‘대마성분 의약품 및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 공급방안 마련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12월 의료목적 대마에 한해 제한적인 취급을 허용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내달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국내환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뇌전증 환자와 연관 단체들은 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전국에서도 서울 단 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질환 특성상 직접 수령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식약처는 대마성분 의약품의 직접수령 원칙을 지키면서 환자들의 치료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지역의 거점약국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식약처 마약정책과 우영택 과장은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이 서울까지 오게 하는 것이 안타까워 대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국 각 지역에 거점약국을 지정하고, 그 거점약국에서 환자들이 의약품을 수령하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영택 과장은 “환자들의 특성상 빠른 시일 안에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에 적합”하다며 “속도의 문제와 함께 환자들의 편리함을 동시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수급관리부 박은화 부장은 “다만 수령방법에 대해서는 3월말 경 결정이 날걸 같아서 그 때까지는 환자들이 불편하더라도 서울까지 와야할 것 같다”며 “대신 센터에서는 의약품을 3월 12일에 인천공항에 도착시켜 통관절차만 거쳐서 환자들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박은화 부장은 대표적인 대마성분 의약품인 에피디올렉스(카나비디올 경구용제)에 대해서 “환자들에게 한 병에 165만원선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윤영미 원장은 “환자들이 거점약국에서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에 제안을 해놓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시행이 되더라도 전국 2만 1000여개의 약국중에 마약취급이 가능한 1700여개의 약국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영미 원장은 “일부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직접 약사들과 함께 환자들에게 방문해서 가져다주기는 재정이나 인력 등 여러 문제로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재부 등 정부 유관기관과 논의를 통해 인력이나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센터에서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해석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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