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황일웅 교수,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한 퀀텀 전략 심포지엄서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남북의료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서울대병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7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한 퀀텀 전략 심포지엄’에서 서울대병원 황일웅 교수를 통해 나왔다.

이날 황일웅 교수는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 방안이 개성공단을 시작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황일웅 교수는 남북한 보건의료 분야 교류 증진 계획 수립 방안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보건의료분야의 남북한 협력도 우리나라의 일방적·일회성 지원이 아닌 공동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교류증진이 필요하다”며 “그 실행 방안으로 개성공단 Medical Complex 구축과 이를 북한 전역으로 확산하는 전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김경남 교수는 ‘남북한 건강격차 실태 및 협력 우선순위’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북한과 사회구조 및 경제수준이 비슷한 개발도상국(미얀마, 라오스)과 우리나라 1980년대 초 보건의료 현황을 조사해 이를 북한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진흥원 이병관 팀장 또한 ‘ICT 기반 북한 의료 인프라 퀀텀 점프 전략’을 발표했다.

이병관 팀장은 “북한 의료수준 향상과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적, 물적 토대의 양적 증대가 아닌 의료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ICT기반 보건 의료서비스를 북한에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개의 주제 발표 이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박사, 통일연구원 오경섭 박사,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박천조 관리총괄부장, 한국보건행정학회 정형선 회장,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김정수 대표가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남북협력 전략 마련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개회사에서 “보건의료분야의 남북 교류협력은 우리 의료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한 남북한 보건의료협력 추진전략 논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행사 개최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대병원과 진흥원이 공동 수행한 연구결과를 발표·공유하고 향후 보건의료 분야 남북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지혜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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